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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영웅과 전쟁 2 -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ㅣ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그리스 신화 정말 익숙하지요~ ^^ 만화책으로도 보고, 티비로도 보고, 서양문학의 근간이다보니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인문학 서적에 인용되어 모를수가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그렇다고 전체를 다 읽어낸 사람도 잘 없을겁니다. 내용은 다들 알고 있으니까요. 세창에서 그리스 신화가 나왔다길래 일단은 반가웠고, 이단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학생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들을 생각하면 글자가 종이 가득 빡빡~~~한데다 두께는 또 얼마나 두꺼운지... 읽다 힘들어서 덮었는데 또 그런 책이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그래도 그냥 휙휙 읽어내려가는 책은 싱거워서 붙들고 공부해야 되는 책을 좀 읽고 싶던 차에 세창에서 잘 만들어진 그리스 신화가 나왔습니다.
인문학 책은 세창이 가장 잘 만듭니다. 팬심에 하는 말이지만 진심입니다. 많이들 동의하실겁니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책의 특징은 일단 엄청 무겁습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하고 가방에 넣고 하루 다녔다가 다음날 팔꿈치 관절 아파서 혼났습니다. 😅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페이지마다 그림과 지도와 도표들이 다 있어서 책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림과 표가 많다보니 책 내지를 컬러가 잘 나오는 종이를 썼고 페이지수가 1권 600페이지, 2권 700페이지가 되다 보니 들고 읽으려면 손목에 무리가는 무게입니다. 무게 때문에 자리에 드러누워 읽을 책은 아닙니다. 책상에 바로 앉아서 읽어야 할 책입니다. 두껍지만 난해한 내용이 아니라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 그리스 신화에 등장인물이 엄청나게 많다 보니까 누구는 누구 아들이고 누구 손자고 누구의 첫 번째 부인, 누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으로 보면 누가 누구의 아들인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요점은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인구수만큼이나 복잡하게 다 얽혀있고, 세상에는 원인 없는 결과 없으며, 잘못을 저질렀으면 반드시 벌 받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은 죄값을 내가 당장 받을수도 있고, 세월이 흘러 뜬금없이 엉뚱한 사건에서 마주쳐서 당할 수도 있고, 내 자손들에게 그 화가 미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절대 남한테 해코지 하지말고, 바르게 살자입니다. 어디든 가는곳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애정 결핍인지, 학대를 받았는지 성격이 모가나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사람한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위로가 되어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영웅들은 가는데마자 악당들이 가득하고 어려움이 끊이지 않아 죽을 고생을 계속 하는데 그걸 다 극복하고 이겨냅니다. 영웅은 엄청난 인내와 극기, 강한 정신력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결국 그런 영웅도 지나친 분노, 지나친 권력욕, 지나친 애욕 그리고 오만으로 몰락하게 됩니다. 내 가진것에 만족할 줄 알고 욕심 부리지 말라는 의미를 신화는 드러냅니다.
신화도 신을 이야기이고, 종교도 신을 이야기하는데 신의 차이가 보입니다. 신화에 나오는 신은 좋은짓 나쁜짓 다 하는 것이 인간이랑 똑같습니다. 우리 단군 신화처럼 고대 어느 부족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옆 집 아저씨가 그랬는데~ 하면 권위가 없으니까 신이 그랬는데 말이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좋은건 본받고 나쁜건 저러지 말아야겠다 깨우치게 합니다. 반면에 종교는... 며칠전에 어디서 본 건데 성경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성경은 말씀으로 표현된 하느님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악한일은 안하시지요. 바르고 옳은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살아라 하는 것이 종교인 것 같습니다. 책 읽으며 저 혼자 생각해 본 내용입니다. 만구 제 생각이니 신화 측과 종교측의 입장과는 다를수 있습니다. 😆
세창에서 나온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가 다른 책들보다 더 재미있는건 그리스 신화가 영향을 준 예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소개를 한 것입니다. 그 중 저는 단테의 신곡과 계몽의 변증법을 차후에 읽어보려 합니다.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이아 챕터는 감동이었어요~ 🥹 #호메로스
실제 통계를 보면 일년중 가장 책을 안읽는 계절이 가을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아 놀러다니느라 사람들이 책을 안읽는다네요. 이럴때 책을 놓지 않게 좋은 기회를 주신 세창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