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천재다 - 사피엔스의 동반자가 알려주는 다정함의 과학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김한영 옮김 / 디플롯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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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천재다」 첫 제목을 보고 모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천재인줄 알듯이 자기 개는 다 천재인줄 아는 것과 같은 뉘앙스를 느꼈다. 다른 개들은 모르지만 나의 분이는 내게 사람같았다. 내 개는 사람보다 더 내 마음을 꿰뚫고 내 마음을 다 들여다보는 존재같았다. 자신이 키우는 개에 대한 애정의 크기때문일 것이다. 「개는 천재다」 한번이라도 개를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제목부터 끌릴 것이다. 상당히 공감되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을 한다. 사람의 천재성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학습능력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아이큐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한 사람들을 봤을 때 대단한 학력이 큰 일을 해낸 경우도 있지만 스티브잡스처럼 고졸, 대학 중퇴도 엄청난 성공을 한 경우들이 있다. 인지적인 능력으로는 기억력과 암기력도 있지만 창의력 공감능력 등등 여러 다른 기준들이 많이 있다. 책은 개의 영리함을 어린아이들의 지능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개 뿐만이 아니라 은색 여우, 늑대, 보노보, 침팬지등을 연구하는 이야기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이야기 해준다. 책의 중반 이후까지 사회적인 동물들의 영리함과 사회적 평화, 가축화를 통한 종의 번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마지막부분에 가서 개는 늑대보다 영리하지 못하지만, 늑대보다 사회적인 동물이라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았다고 이야기한다. 개를 사랑하고 진화론과 사회 구조주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듯 보였다.
책은 제법 두껍지만 커버의 그림과 질감으로 인해 책 자체에서 오는 느낌이 좋다. 두께에 비해 가벼운 종이를 써서 책의 무게도 가벼운 편이지만 종이의 가벼우면서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질감으로 인해 책의 내용과 어우려져서 책 자체가 상당히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용은 논문이지만 에세이 처럼 다양한 실험과 예를 들어가며 어려운 전문 용어가 없어서 난이도 없이 읽을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디자인이 정말 큰일을 했다. 책의 겉표지, 종이의 질감, 일러스트 판형 두께 등등이 디자이너의 내공이 보여지는 책이다. 책의 제목과 겉표지에 이끌려서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고, 제법 두꺼운 두께감에 반해 가벼운 책의 무게때문에 쉽게 손이 간다.
아쉬운 점이라면 논문적인 글이라서 서문에서 결론이 다 나와있고 책 내내 실험과 예시로 되어 있어 재미와 동시에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노블픽쳐같은 형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이 들었던 점은 저자의 바로 전 작품인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와 내용적인 차이가 별로 보이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책 자체가 사랑스럽고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인해 이 책도 인기가 좋을것으로 보인다.

장소: 이천 예스파크에서
개 도자 인형을 못 찾아서 여러 가축화 된 다정한 느낌의 다른 동물 인형들과 함께 찍었다. 느낌은 충분하게 전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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