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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 죄송합니다 ㅣ 큰곰자리 72
제프 로드키 지음, 난(NAN) 그림,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평점 :
낯선 세상에서 새로 출발해야 했던 우리 모두를 위하여
책의 시작 지점에 있는 글귀이다. 그리고 이 책을 가장 완벽하게 설명하는 글이기도 하다.
방사능으로 더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는 인류는 화성으로 갔지만 그곳 조차도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춤 행성에서 인류를 환영한다는 답을 받게 되고 일부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20년 동면하여 춤 행성으로 간다. 그곳은 모기를 닮은 주리, 초록색 크릭, 거대한 마시멜로우 같은 오로로가 살고 있다.
막상 도착하니 춤 행성의 정권이 교체되어 인간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돌아가라고 한다. 이제 인류는 더이상 갈 곳도, 연료도 없어서 어떻게든 춤 행성에서 살아야 한다. 대표 가족이 춤 행성에서 잘 지내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전제로 엄마, 아빠, 랜, 일라는 춤 행성으로 간다. 인류 과학자들이 주리족의 말만 통역할 수 있는 테블릿을 만들어 가져간다.
감정을 억제하는 정부, 절대 폭도가 없다던 그 곳은 인류를 거부하는 주리들이 떼로 몰려와 독침으로 마구 공격하고 불안과 공포의 냄새를 가득 풍긴다. 주리는 감정을 냄새로 나타난다. 엄마아빠는 첫 출근날 갖은 고초를 겪고 아빠는 독침까지 맞아 드러눕는다. 랜과 일라는 학교에 갔다가 온갖 불안과 공포의 냄새, 적대감만 가득히 받고 온다.
음식도 안맞았는데 다행히 오로로 종적이 먹는 음식은 맞아서 온가족이 잘 먹는다. 물론 충분히 제공되지는 않는다. 그러다 학교에서 만난 오로로족 에즈거와 크릭족 마프가 친구가 된다. 인간보다 7천배는 더 똑똑한 에즈거가 통역기가 달린 테블릿을 고쳐줘서 세 종족과 대화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을 심하게 억제하는 현 정부는 인간에 대한 나쁜 뉴스만 선별하여 텔레비전에 방송해 주리족을 선동하고 상황은 점점 안좋아진다. 학교에서 랜이 우연히 넘어지면서 주리들은 도넛 냄새를 풍기며 좋아하고 이것을 계기로 인간이 좋은 종족이라는 것을 알리려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일라의 노래를 들은 주리는 춤까지 추며 무척 행복해 한다. 그래도 여전히 독침을 날리는 주리와 현 정부!
- 미디어를 통제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연 랜과 일라 가족과 인류는 무사히 춤 행성에서 살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우리가 마주하게될 지도 모르는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에 오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 미국 등으로 이민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차별대우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난민, 관용, 문화 충격, 상대적 유머 같은 까다로운 개념들을 책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 난민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모두 동의했다“는 명분 아래 다른 의견은 모두 묵살하는 현 정부. 이건 분명히 납득할 수 없다. 다른 종종족에 비해 주리족이 월등히 많기에 다른 종족의 의견은 묵살되고 만다. 처음부터 춤 행성에 살았던 크릭족의 의견도 당연히 묵살된다.
- 과반수가 과연 무조건 옳은 것일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끈끈한 가족애로 함께 이겨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유머를 통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몸개그코드는 어느 종족이나 통하기 마련이니까.
아동책임에도 상당히 많은 분량인데도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재밌어서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여러 질문을 던지는데 깊게 생각할 것들이 정말 많다. 책 한권으로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할 것들이 가득하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책,
만약 줄글에 거부감이 큰 어린이나 중학생이라면 이 SF책으로 문학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어른도 읽어보면 충분히 매력 넘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