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옛날 우리가 살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한장한장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던 동화책이었다. 주공아파트 신축을 시작으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 보인다. 다음 장은 새마을 운동, 아파트 뒤에 교회가 생기고 입구에 공중전화가 생겼다. 88올림픽이 열리고 아파트 뒤에 빌라가 생기고 위성채널 잡아주는 안테나, 빨간 공중전화 부스가 생겼다. 1993년이 되고 동전 넣는 회색 공중전화 부스가 두개, 뒤에 건물이 더 많아진다. 앞에 가로수는 더 자라고 뒤에 건물은 점점 많아지고 자동차도 점점 변해간다. 2002년 정밀 안전 진단을 통과하고 변한 공중전화부스와 더 많아지는 건물들이 세월이 변해감이 느껴진다. 조합 설립 인가가 나고 사업 시행 승인 인가가 나면서 점차 이사가는 사람들, 재건축 인가가 나면서 모두 이사가고 아파트는 허물어지고 도시는 변해간다. 아이와 한 장 한 장 변해가는 모습을 비교해보고 찾아보았다. 이건 이때 어떤 거고 이건 어떤것 같은지 물어보며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다. 서로 발견하면 앞에와 다른건 이거라고 이야기 하면서. 책 한권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쭉 본 느낌이었다. 우리 도시에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쭉 둘러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