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꿈을 이뤘다.작은 책방의 주인이 되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이렇게 빨리 소원성취를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그건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포기‘의 문제였다. 모든 게 다 갖춰질 때까지 기다릴게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들을 위해 손에 꼭 쥔 몇 가지를 놔버리면 되는 거였다.
해놓은 것도 없이 덜컥 맞은 서른, 마흔,쉰, 예순이 문제다.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증거와 치열하게 벼린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각자의 서른 살은 두렵지 않다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