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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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신 때문에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어머니는
‘surrender(포기)‘는 매우 나약한 말이라고 했죠"
하지만 문신은 줄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새로운 깨달음을얻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온종일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새롭게 시작한 남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웰빙과 건강까지 챙길 수 없다. 잘살길 바란다면 줄리는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그는 포기한 모든 기회나 거부한 모든 책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실 이것은 받아들이기 무척 어려운 교훈이다. 게으름을 죄악과 동일시하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거부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문화는 무언가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경시한다. 그들의 훌륭한 판단과 자기 존중을 장려하기보다 의지가 약하거나 정직하지 못하다고 여긴다. 누군가 수십 가지의 책임을 떠맡을 때 우리는 ‘슈퍼우먼‘, ‘슈퍼맨‘이라며 칭찬하지만, 그가 그 모든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결심하거나 끊임없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어떤 - P71

하지만 이 모든 게 완전히 틀렸다면 어떠한가? 자신의 한계와 욕구에대해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강인함의 신호다.
의무를 줄이는 것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망시키는 게 아니다.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싫어. 난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삶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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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기 대상화가 이미 시작되었다면 자기 대상화를 하고 싶은 충동과 어떻게 싸워야 할까? 자기 몸의 모습이 아닌 몸이 할 수있는 일에 집중하면 좋다. 운동은 일종의 처벌이 아닌 몸이 할 수있는 일을 축하하는 과정이며, 적당한 달리기나 힘든 웨이트 운동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몸에 대해 친절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통증, 불편함, 배고픔의 신호를 보낼때 경청하면 자신의 욕구에 더 잘 대처하며, 무리해서 자신을 처벌하려는 경향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한가로이 있거나 체중이 느는것이 ‘게으르다‘는 신호라는 두려움을 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이고 휴식과 한가로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면 치유 효과가 좋다. 몸이 보내는 아프거나 지쳤다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일은 혁명적이며 깊은치유의 효과가 있다. 평생 배워온 살에 대한 혐오와 외모지상주의를 버리는 것은 길고도 복잡한 과정이다. 하지만 당신의 몸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음을 인정하자마자 탈학습이 시작될 수있다. 바뀌어야 하는 건 당신이 아니라 사람의 몸에 대해 사회가지닌 엄격한 기대와 살 공포증이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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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가 아닌, 부모가 원해서 하는 일들을 통해서는 이런 감정을 느끼기가 어렵다. 경쟁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공부가배움과 학문의 즐거움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집안일과 같은 일상적인일들보다 더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애정을 쏟는다. 그토록 의존적인 존재가 필요한 것은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남에 대한 자신의 쓸모를 확인하고 싶은욕구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가전면적으로 타인의 쓸모가 되는 기분 말이다. 이런 느낌이 아이들에게 꼭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들을 스스로 알아내기위해서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아니라면 십대, 이십 대에 자기가하고 싶은 일, 자기가 원하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터득하기 쉽지 않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남들에게 자신이 있는 그대로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단지 수입이 좋고, 직업 안정성이 높은 - P207

그런 기준을 벗어나, 타인에게 쓸모 있는 일 말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해서 자기 이익만 챙기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진짜 하고 싶은 것,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것은 남들에게 자신만의 가치로 쓸모가 되고 인정받는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는다. 그 방법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만 한다. 나만의 가치란 고유한 것이니까.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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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최첨단 가족 - 성취의 시대, 우리가 택한 관계의 모양
박혜윤 지음 / 책소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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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취향과 자기가 만족할 만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의 액수를 정확하게 알고 그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태도는 어려서부터 익히자... 187p

큰아이가 어린아이 때부터 ‘함께 살기‘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 즉아이와 한 집에서 사는 것이 아이도 부모도 편해야 한다. 아이를 좋은 뜻메이트로 키우는 것이다. 함께 사는 사람과 협력하고, 자신과 타인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잘 알고, 규칙들을 협상하면서 최적점을 찾아 양보하고, 필요한 부분을 요구할 줄도 아는 그런 룸메이트 말이다. 성인이 된 자식과 한 집에서 잘 살 수 있다면, 이는 아이에게 굉장한 자산이다. 자기가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아이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주거 비용의 유예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는 것이니까.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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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학습이론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 지속되는 공동체는 기존 멤버가 신입 멤버에게 지식을 그대로 전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신입 멤버는 기존 멤버와 기존 문화에 강한 의문과 반대 의견을 제기한다. 어떤 나라, 조직, 집단, 회사에서도 새로운 멤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기존 문화와 지식을 파괴하고 재해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신입멤버를 교육시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상황 학습이론의 핵심이다.
신입 멤버의 반론과 의문이 기존 문화와 기존 멤버들을 변화시킬 절차와 방식으로서 제대로 작동할 때, 이 문화와 조직이 오래 살아남는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나의 문화가 건강하고 강하게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그 문화에 반항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교육의 목적이어야 한다.
이 이론은 국가나 기업, 조직, 민족 등 다양한 집단에 훌륭하게 적용할수 있지만, 나는 가족에 적용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신입 멤버는 자식이고, 부모는 기존 멤버다. 자식은 부모에게 지원을 받으면서 배워야 하는데, 교육의 진짜 목적은 ‘자식이 부모의 가르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모 말을 안 듣고 제멋대로 하고 부모에게 말대꾸하는 것이 자식을 가르치는 것의 목적이어야 한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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