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쓰는 직업 -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 일과 유물에 대한 깊은 사랑을 쓰다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신지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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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힘들 때 스스로 도움을 발견하는 것도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 칭찬 꼭 해주세요, 본인한테도."
- P127

. 바로 시의성이다. 전시는 기획도비평도 시의성이 생명이라는 것, 여전히 나는 전시를 볼때 시의성을 생각한다. 신문에 연재하는 원고지 15매 분량의 원고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시의성이다. 지금 그 전시가 일반 관람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하는 것이다.
미술 전공자들이나 애호가들은 알아서 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든 전시들에서 나름의 중요성을 찾아낸다.
그러나 정말 어쩌다 한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보는 사람, 혹은 ‘그런 곳이 있는 건 알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않은 사람들은 어떨까. 그 전시를 보는 것이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전시의 시의성을 따져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왜,
지금, 이것이라는 세 단어를 이리저리 조합하며 자문자답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전시가 이 시점에 열리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할 때, 단 두 글자 차이로 완전 질문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전시가 왜
‘지금에야‘ 열리는가를 감탄할 수도 있고, 이런 전시가 왜
‘지금까지‘ 열리는가 탄식할 수도 있는 것이다. - P157

지금 이 전시를 보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궁금했던 전시를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별 생각 없이 보러 왔다가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것일 수도 있다. 전시를 재미있게 보고 싶으십니까? 시의성을 생각하며 보십시오. 눈길마다 느낌마다 감칠맛을 더해주는 마법의 양념이니까요.
어떤 전시가 좋은 전시일까. 꼭 보아야 할 사람이 대번에 생각나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지금 이 전시를보면 상처받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면, 아무리훌륭한 작품들이 나와 있어도 의심스런 눈길을 던지게된다. 물론 어떤 전시를 보느냐보다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마음이 회복되는 사람들도 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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