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방민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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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를 쓰기 위하여
저에게도 시에 관한 생각이 있습니다. 어쩌면 사르트르가 말했듯이 시는 존재를 창조하는 양식인지도 모릅니다. 시는 세상에 참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 존재를 생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시는 존재 자체가 행동이 됩니다. 존재 자체가행동이 되는 시야말로 시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사람들은 전부 오해하고 있지만, 바로 이런 맥락에서 김수영의 온몸시론을 봐야 합니다.
「시여, 침을 뱉어라ㅡ힘으로서의 시의 존재를 살펴볼까요? 많은이가 다음 문장을 즐겨 인용하지요.

말을 바꾸어 하자면, 시작詩作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이 문장은 어딘지 모르게 스크럼을 짜고 나아가는 인간 행렬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를 선입견으로 가지고 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문장이 포함된 산문 「시여, 침을뱉어라」를 참여문학론의 경전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글은 김수영이 ‘온몸‘을 걸고 변신해온 자기 자신의 시적 변신 과정을논리한 것으로 읽어야 합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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