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그저 바라보기
동물들은 삶의 목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모순적이게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삶의 목적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냥 바라보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삶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 P252

다른 동물들은 죽음 없는 삶을 열망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죽음없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에 갇힌 호랑이도 반쯤은 시간을 초월해 산다. 인간은 그 끝나지 않는 순간에 들어갈 수 없다. 더 이상 불멸을 원하지 않게 될 때, 시간의 부담으로부터 유예될 수는 있다. 낙원의 섬에서 영원한 삶을 주겠다는 칼립소Calypso의 제안을 거부하고, 그리운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Odysseus처럼 말이다."
관상은 신비주의자들이 하듯이 애써서 추구하는 평온함이 아니라,
되돌아오지 않는 순간들에 기꺼이 복종하는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인열망에서 멀어질 때, 우리는 필멸의 존재로 돌아간다. 관상의 진정한대상은, 도덕적 희망이나 신비한 환상이 아니라 어떠한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 사실들이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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