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백을 하는 건, 어떤 기록이든 결코 숙제처럼 여기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작정하고 글이 끝날 때마다 숙제를 내던 사람이 할 말은 정말 아닌 것 같지만, 기록은 어디까지나 즐거워서 하는 일이어야합니다. 나를 위한 일이니까요. 평범한 일상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오늘을 미래로 부쳐두기 위해,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다짐합니다.
그러니 완전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가질필요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어요. 아니, 제발 그러지 않기를바랍니다. 무리하지 않고 낙담하지 않아야 꾸준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내 기록이 좋은 기록일까?
그런 고민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100점을 맞으려고 시작한 기록이 아니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게 편한 방식으로 기록하되, 오로지 나의 즐거움을 위해 지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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