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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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읽을 때 마다 나는 그의 얼굴이 궁금해진다.
이런 발칙한 상상을 술술 풀어내는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지-
하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냥 나 혼자서 상상하는 오쿠다 히데오의
얼굴을 즐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공중그네' 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오쿠다 히데오는 참
유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코미디언 중에서도 슬랩스틱
코미디를 추구하는 사람이랄까? 어렵지가 않다.
한참 생각을 한 후에 웃게만드는 개그를 하는 사람이 아닌
웃어야 하는 순간을 어김없이 바로 보여주는 그런 스랩스틱 코미디처럼
오쿠다 히데오의 책도 그렇다. 뚜렸하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 삶이 지루해지기 시작할 때,
펼쳐 읽기 시작하며 웃어야 할 부분에 웃고, 당황해야 할 부분에
당황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10억엔을 훔치려는 '구로가와 치에'와
포르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요코야마 겐지'
나도 키리바시 공화국을 꿈꾸게 만들어 놓은 '미타 소이치로'
어쩌면 귀여운 사람일지도 모르는 '후루야 데쓰나가'

일본사람들의 긴 이름들은 여전히 나를 머리아프게 만들지만
그런 것 따위는 가볍게 용서할 수 있을 만큼, 이 책. 참 솔직하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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