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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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써 왔던 말입니다. 헤이트( hate ) 라는 영어 표현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누군가를 많이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입니다'

위 문장의 해석처럼 이 책 헤이트는 혐오 ' 특정한 소수자나 집단에 대해 갖는 부정적인 관념이나 감정, 또는 그 집단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려고 하는 태도'에 관해 다룬 책이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받아 두고 있었는 데 우연히 기사를 통해 sk 최 태원 회장이 자신의 sns에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하길래 궁금했다. 알고 보니 이 책을 기획한 T&C 재단의 대표가 김 희영 대표였다. 김 희영 대표가 운영하는 티엔씨 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인재 양성등의 복지 사업을 하는 재단법인이라고 한다. 재벌가에서 장학이나 교육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재단을 운영한다고 하니 좋은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특히 우리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혐오를 주제로 9명의 석학들이 저자로 나서 혐오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토론을 통해 사회 전반에 혐오에 반하는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총 세 장으로 분리되어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 다루는 '우리 안에 숨어있는 혐오에 대한' 개념이해와 더불어 인류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혐오의 역사와 그 기원을 찾는 시도를 통해 인류사 가운데 빈번하게 일어났던 혐오를 마주하며 성찰하는 기회를 2부에서 제공한다. 3부에서는 저자들이 패널로 참가한 토크 콘서트 실황을 지면을 옮겨 실질적인 혐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혐오현상에 대한 진단은 이 책뿐만 아니라 기존의 여러 책에서 그간 다루었던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말이 칼이 될 때'의 저자 홍 성수 교수의 글은 공감이 갔다. 사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은 혐오를 확산하기에 좋은 기제다. 저자는 관동대지진과 스폐인 독감등과의 비교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혐오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행이도 혐오에 반대하는 흐름또한 강력해서 파장을 잠재울 수 있었다고 쓰고 있다. 이는 혐오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는 계기였다. 또한 혐오의 역사를 다룬 2부의 내용들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홀로코스트나 이슬람 포비아, 3대 제노사이드로 연결되는 학살의 역사, 아프리카 인종주의와 내전에 관한 내용들은 한 번 쯤 읽고 숙고해 볼 만한 내용들이었다.

2부 6장의 강의를 담당했던 성공회대 이희수 교수는 땅속에서 바이러스를 받아들여 만들어진 변종 튤립인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튤립을 통해 바이러스마저 퇴치나 박멸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이며 이로 인해 이토록 아름답고 가치있는 꽃을 피울수 있다고 쓰고 있다. 책에 실린 사진을 통해 본 튤립은 그 동안 보아온 여느 꽃보다도 아름답고 독특한 인상을 전해 주었다.

이 책은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되는지'에 대한 올바른 성찰을 주는 책이다. 장 장마다 그림과 풍부한 자료 사진은 독서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으며 어느 때보다 흡입력있는 책읽기를 제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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