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ㅣ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뭘 잘 모르던 시절, 철 없이 일을 그르치거나 고집을 피워 좋은 기회를 잡지못하거나 뒤돌아 보면 후회했던 일 등. 개인의 인생에서도 돌아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법한 일들이 있다. 이를 지칭하여 흑역사라고 하던가? 하지만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실수라고는 전혀 할 것 같지 않은 천재 과학자들도 후회를 할 만한 흑역사가 있었다고 하니 제목부터 흥미롭다.

이 책 [ 과학자의 흑역사 ]는 우리가 흔히 아는 스티븐 호킹. 아인슈타인, 오일러나 가우디, 갈릴레이, 퀴리부부 등 과학 교과서에서 한 번쯤 들어봄직한 이들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완성한 논문을 프로이센 왕립 과학아카데미에 제출하기 며칠 전, 아인슈타인은 가까운 친구인 네덜란드 이론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 내가 또 인력 이론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썼다네, 이번에는 정말 나를 정신병원에 처녛을지도 모르겠군

과학자의 흑역사 중에서

천재하면 떠오르는 아인슈타인도 이론을 발표하고 주변의 반응에 대해 우려했다고 하니 재미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반면 아인슈타인이나 수학자 가우디와 같은 천재 과학자들이 학계에서 최고의 명성과 지휘를 획득한 후 신진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새로운 이론으로 도전하자 그들의 이론을 수용하지 못하는 고집과 자리를 지키기위한 안전주위 행위는 지금의 학계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기존의 이론을 뒤집어가며 발전하는 과학계의 역동성을 보며 그런 새로운 도전이 세계의 인류 과학 발전의 토대가 됐음을 알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양젠예는 란저우 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화중과학기술대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던 학자다. 이 책의 주제가 과학자들의 흑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평생 과학이론에 몸 담아 온 학자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일화 가운데 적지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과학이론들은 깊이가 있다. 사실 평소 과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과학이론을 설명해 놓은 부분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름 쉽게 풀이한 이론을 배경으로 한 과학자들의 삶과 더불어 이론이 탄생하기까지 얽히고 설킨 일화와 부딪히는 이론들, 도전하는 신진 과학자들과의 관계나 갈등에 대한 에 피소드는 과학 이론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과학분야를 뭉뚱그려 집필한 것이 아닌 분야별 - 천문학, 생물학, 수학,화학, 물리학 등 분야별로 분류하여 이론을 설명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 나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부터 나왔다'라는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의 말을 인용하며 과학사에서는 과학자가 거둔 성공보다 그들이 저지른 각종 실수와 실패가 더 흥미진진하고 교훈적이라고 쓰고 있다 . 이 책 [ 과학자의 흑역사 ]는 완벽에 가까운 천재들의 흑역사를 통해 누구나 실패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그들의 진면목을 들여다 볼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