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해서는 안 된다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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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 렛 어스 드림 ]에서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저 성장 시대에 맞춰 목소리를 내는 여성 경제학자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썼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을까? 이 책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을 쓴 마야 괴벨은 독일의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경제학 학자이며 이 책을 통해 지구환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대로 안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는 단언 아래 세계가 왜 더 이상 성장일로를 향해 가서는 안 되는 지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진단한다. 책의 내용은 챕터마다 다루는 내용이 무척 고무적이다. 평상시 관심가는 주제들이어선지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이 갔달까? 유럽연합을 이끌어가는 선진 독일의 학자다운 독보적이고 합리적인 이론들. 선진적인 제안과 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속속들이 밝혀내는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병폐, 환경문제, 시스템, 기술의 진보등등 호모 이코노미쿠스 ( 경제적 인간 ) 의 관점에 맞춰 돌아가는 전 세계 경제적 시스템과 그에 부흥하는 정치라는 도구의 허상을 마치 잘 맞아 떨어지는 퍼즐처럼 일목요연하고 실질적이며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이 처음부터 호모이코노미쿠스는 아니였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환경훼손을 하고 물질적 이익만을 쫒아 달려가는 것 처럼 보이는 인간에게 부족한 것은 홍보부족이고 경제학이란 학문이 주는 허상을 쫒아 여기까지 왔으며 미래 환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인지한다면 인간은 분명히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그렇면에서 본다면 기존의 성장일로를 지향해 온 주류 경제학과는 다른 패러다임과 다른 목소리는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환경변화를 막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라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를 반납(?) 해야 하지만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몸집 줄이기에 기꺼이 가담하기까지는 쉬워보이지 않았다. 특히 여전히 돈이 시대의 철학이고 성장주의에 매몰되어있는 한국의 경우 저자의 이론들은 공감이 가지만 과연 사고의 전환이 일어날까 하는 상념이 들었다.

소비를 줄이고 이면에 존재하는 '외부비용'과 '외재화'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수 많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빈민 국가들로 수출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서구사회의 풍요는 그 진짜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풍요로운 삶을 그대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 서구인들은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심지어 의도적으로 못 본 척하고 있습니다.

슈테판 레세니히는 이 가짜 현실을 '외재화 사회' 곧 문제를 바깥으로 떠넘기는 사회라 부릅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중에서 


말미에 나오는 시장과 국가 란에서 국가의 역할은 규제이며 규제받지 않는 시장은 실패할 수 없다는 이론에서 혹자는 사회주의 이론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애플이 이룬 성과에는 애플사의 천재 직원들의 과업이외에 ' 인터넷, GPS,터치스크린, 성능 좋은 배터리 등의 기술이 공공의 재원을 투입한 연구결과이며 진정한 혁신을 주도한 국가의 과업이라고 쓰고 있다. 한국의 경우 '삼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 책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은 세금때문에 삼성이 망할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읽기에는 힘들 책이겠지만 한번은 읽고 숙고해보기에 훌륭한 경제학서이자 인문학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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