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 렛 어스 드림 ]에서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저 성장 시대에 맞춰 목소리를 내는 여성 경제학자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썼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을까? 이 책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을 쓴 마야 괴벨은 독일의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경제학 학자이며 이 책을 통해 지구환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대로 안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는 단언 아래 세계가 왜 더 이상 성장일로를 향해 가서는 안 되는 지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진단한다. 책의 내용은 챕터마다 다루는 내용이 무척 고무적이다. 평상시 관심가는 주제들이어선지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이 갔달까? 유럽연합을 이끌어가는 선진 독일의 학자다운 독보적이고 합리적인 이론들. 선진적인 제안과 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속속들이 밝혀내는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병폐, 환경문제, 시스템, 기술의 진보등등 호모 이코노미쿠스 ( 경제적 인간 ) 의 관점에 맞춰 돌아가는 전 세계 경제적 시스템과 그에 부흥하는 정치라는 도구의 허상을 마치 잘 맞아 떨어지는 퍼즐처럼 일목요연하고 실질적이며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이 처음부터 호모이코노미쿠스는 아니였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환경훼손을 하고 물질적 이익만을 쫒아 달려가는 것 처럼 보이는 인간에게 부족한 것은 홍보부족이고 경제학이란 학문이 주는 허상을 쫒아 여기까지 왔으며 미래 환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인지한다면 인간은 분명히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그렇면에서 본다면 기존의 성장일로를 지향해 온 주류 경제학과는 다른 패러다임과 다른 목소리는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환경변화를 막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라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를 반납(?) 해야 하지만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몸집 줄이기에 기꺼이 가담하기까지는 쉬워보이지 않았다. 특히 여전히 돈이 시대의 철학이고 성장주의에 매몰되어있는 한국의 경우 저자의 이론들은 공감이 가지만 과연 사고의 전환이 일어날까 하는 상념이 들었다.
소비를 줄이고 이면에 존재하는 '외부비용'과 '외재화'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수 많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빈민 국가들로 수출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