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발견 - 지휘자가 들려주는 청취의 기술
존 마우체리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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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하며 구입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인들과의 만남을 대신하여 나의 여가를 감당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해도 심심하지 않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음악부터 플레이하는 요즈음 . 책을 읽을 때도 글을 쓸 때도 음악은 나의 귀와 생각을 신선하게 바꿔 준달까? 몸과 마음을 귀와 정신을 정화하는 데 음악만큼 좋은 매체가 또 있을까 싶다. 그 많은 장르 중 고전음악이라고 지칭되는 클래식은 단어 그대로 오래되고 고루하며 형식적이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젊은 시절엔 포크,록, 발라드 등 유행하는 음악을 주로 들었고 나이가 들면서 블루스나 재즈 뉴에이지 국악 등으로 음악 감상의 지평을 넓혀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에는 영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음악 플래폼의 장점이랄까? 플랫폼 특징 상 쉽게 여러 장르를 듣다보니 클래식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내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음악이 클래식이지만 책을 읽듯 공부하며 듣다보면 그 맛을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된 책이 이 책 [ 클래식의 발견 ]이다.

이 책을 쓴 저자 존 마우체리는 클래식 공연을 기꺼이 갈 정도로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후학이자 동료라고 하니 클래식 무식자인 나도 한 번은 들어봄직한 번스타인과 같은 범주안에 두고 이해할 수 있겠다.

18세기를 시작으로 고전 음악은 하이든과 모차르트 시대 ( 고전주의 ) 베토벤과 슈베르트 시대 ( 낭만주의 ) 를 지나 포스트 모던한 현대까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시기마다 구가한 작곡가들의 음악은 길게는 족히 300년이 넘게 이어진다고 있다니 그 생명력은 가히 감탄스럽다. 자연과도 닮은 고전 음악들은 인간이 내는 소리이며 자연의 소리다. 저자는 마음을 열기만 하면 누구나 그 음악의 바다로 빠져 들어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미 알고 있던 음악을 매번 새롭게 경험하는 일은 여러분 삶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세월을 흘러 그 경험은 여러분의 이야기, 여러분의 역사에 더해진다. 할머니의 요리, 신문 냄새, 모형 비행기 페인트, 유치원 선생님의 향수 같은 후각적 기억처럼 말이다

클래식의 발견 중에서


저자의 말대로 음악은 시각과 기억의 예술이다. 우리 또한 우연히 음악을 듣다가 과거의 기억 ( 소리 냄새 색깔 풍경 느낌 ) 을 고스란히 소환했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고전음악과 함께 한 평생을 살아온 노장 지휘가의 회고록이자 음악에 대한 고백서다. 본문에서 독자는 서양 음악의 명곡리스트를 처음 들었던 저자의 첫 경험을 엿볼수 있고 전문적인 지휘가에게 클래식을 잘 들을 수 있는 소위 청취 기술에 대해서도 한 수 배울 수 있다. 고전 음악이 가진 특성과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으며 서양음악에 대한 소소하고 아기자기하지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지식도 얻어 들을 수 있는 알찬 책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꼼꼼하게 써 내려간 음악가의 인생이 들어있는 책 [ 클래식의 발견 ]을 깊이있게 읽다 보면 이미 클래식에 한 발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의 음악과 함께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 즐거운 독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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