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은 폴리네시아에 있는 보라보라섬에서 시작된다. 이 책의 저자 알랭 제르보는 프랑스의 신화적인 국민영웅으로서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고 불린다고 한다. 테니스 선수 이기도 했던 그는 항해를 기록한 일지를 책으로 여러 권 남겼는 데 그 중 이 책은 [ 귀로에서 ] 라는 원제의 책을 번역한 작품이다. 그는 우리말로는 굴뚝새 영어로는 '불타는 봉우리' 프랑스어로는 '피레크레'라고 부르는 돛단배를 타고 세계일주를 했다.
유독 보라보라 섬을 사랑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타히티, 피지, 희망봉, 세인트 헬레나, 아소레드 군도를 돌아 프랑스로 귀향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직접 항해했던 일지를 기록한 책이라 익히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들을 조금이라도 가깝게 느껴보고 싶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실감나는 기록. 언제나 삶의 기록과 실질적인 모험의 여정은 흥미로우며 황홀하기까지 하다. 본문에서 저자 또한 보물섬을 썼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주옥같은 기행문을 즐겨 읽었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선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저자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배 페레크레를 타고 세계여행을 한다. 돛배가 들어가는 섬마다 그곳의 원주민과 거주하고 있는 유럽인들과의 교류는 흥미롭다.
20세기에 들어서며 대부분 프랑스와 영국령에 속했던 대부분의 남태평양의 섬들에는 백인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고유한 원주민들의 문화가 아직 살아있고 그런 훼손되지 않은 문화와 분위기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느 면에서는 원시 인종과 그들의 문화를 침해해 들어간 백인들의 무레함을 비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