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기 위한 경선 과정으로 연일 분주하다.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유력 후보군들의 공약은 관심있게 지켜보는 편인데, 공약 중 기본 소득의 필요성에 대한 거론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걸 보며 이제 우리 사회도 기본 소득을 본격적으로 논할 때가 됐다는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다. 사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온 나라가 발이 묶였던 2020년 정부는 전 국민을 기준으로 재난 지원금을 지급했고 5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예산 논의중이다. 그런 와중에 짚어든 이 책 [ 기본 소득을 넘어 보편적 기본 서비스로 ]는 왜 기본 소득에서 기본 서비스로 변화되어 나가야 하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막연하지만 기본 소득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기본 소득 또한 보완과 논의를 통한 수정과 합의점을 찾아가야 하는 정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공저자인 안나 쿠트와 앤드루 퍼시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이끌어가는 신경제 재단 소속 경제 연구원들이다. 기존 방식 = 소비 사회를 이끌었던 신 자유주의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미래의 혁신된 대안 경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들이 말하는 기본 서비스를 풀이하면, 공익에 이바지하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필수적인 서비스의 일환이며 지불 능력과 상관없이 받거나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보편적 서비스에는 의료, 교육을 포함 돌봄, 주거, 교통, 디지털 정보 가 해당된다. 그러면서 3장에서는 보편적 기본 서비스의 장점을 다루며 ' 평등, 효율성, 연대, 지속가능성 ' 을 주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 소득보다 기본 서비스의 강점이 부각되는 지점이라 인상깊었던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