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가 이 곳 국립 법무 병원에서 무섭지만 애처롭기도 한 자신들의 환자를 만나서 그들을 치료하고 버티어 낸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이자 범죄자의 유형은 다양하다. 작가는 정신과 병력의 동기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 가정폭력, 성범죄, 조현병, 사이코패스, 조울증, 치매 등의 병력을 구분하고 각각의 병에 대한 이론을 간단히 언급 하고 그 병에 해당하는 환자들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가 소개하는 사례들에는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건을 일으켰던 피의자의 숨겨진 이야기도 들어있다. 가정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 분조 조절 장애등의 병증을 가지고 있던 'pc 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 성수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유명한 사건의 범죄자라고 감싸지도 상처를 주지도 않으려는 객관적인 시선에서 글을 쓰려고 최선을 다 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김 성수의 가정 배경을 안다고 해서 그가 용서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사례를 통해 가정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작가는 잔악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임에도 국가에서 그들을 책임지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재범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 [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은 제목처럼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무겁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 한 켠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외면하고 도외시 하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질환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심 그로 인한 적절한 치료야 말로 범죄율을 줄이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해법이 아닐까 싶다. 더 많은 의사들이 작가와 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의사들에 대한 지원과 처우 개선이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