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흥미롭게도 서양의 심리학자인 저자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우연히 접한 선 명상을 통해 나라는 실체 불교나 선가에서는 에고 ( 버려야 깨달음으로 갈 수 있는 허구라고 인식 ) 라고도 명하고 심리학적으로는 자아라고 지칭하며 나 자신의 출발이자 나의 근원이라고 알고 있는 마음 ( 마인드 )의 메커니즘에서 이 책의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받는 많은 스트레스의 근원은 자기 인식 능력 혹은 마음이 만들어낸 수 많은 생각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쓰고 있다. 결국 우리는 자기인식으로 인해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가혹하게 대하거나 지나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해서 바라본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말대로 인류의 역사에 있어 자아라는 것의 완결 무결함과 고양감을 높이는 이론은 많이 접했어도 이처럼 단적으로 '자기 인식의 단점' 혹은 '자아의 저주'에 대해 이처럼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는 책은 처음 본 듯하다. 이러한 지점이 이 책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 책을 쓴 저자 마크 R 리어리는 듀크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며 사회심리학자다. 저자는 동물과 다르게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자아 덕분에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역사를 이루어왔지만 반면 '자신의 입장' 또는 관점에서만 상황을 판단하는' 자기중심적 경향'이나 '자기 고양적 경향'. 그리고 '자기 본위적 경향'이 연상되는 재미있는 사례들과 그로 인해 결국 자신을 괴롭힐 수 밖에 없는 고통과 이기심,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등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자아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과 그로인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신을 항상 중간선상에 두고 모든 걸 판단하는 '평균 이상 효과'에 대한 설명이었다. 사실 그 부분이 흥미로웠던 건 너무나도 공감이 가서라고 해야할까? 무심히 지나쳤지만 결국 내 모습이 반영된 이야기라 재미있었다. 이 책은 자아에 대한 기제를 구체적이고 친절하고 꼼꼼하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저자의 논리를 막연하게 풀어놓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히 실험한 사례를 예시로 올려 설명해 주고 있어 반박할 여지가 없다.
이 책 [ 나는 왜 내가 힘들까 ]는 인식되지 않는 자아덕분에 혹은 자아가 버거워 고뇌해 본 적이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라는 주체가 오히려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일침은 살아오는 동안 무엇이 문제였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던 독자에게 귀한 조언이 될 수 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