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 - 냉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세계통찰 시리즈 15
한솔교육연구모임 지음 / 솔과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솔 교육 연구 모임에서 집필해서 출간한 세계통찰 시리즈 중 미국역사를 다룬 15번째 책이며 특히 전쟁파트 중 세 번째 이야기다. 전 편격인 ' 강대국 중의 강대국이 되다 ' 가 제 2차 세계대전을 다뤘다면 이 책 ' 초 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는 소련과 벌인 냉전시기와 각종 무기를 물량으로 쏟아부었던 한국 전쟁과 미국 역사상 오점으로 남은 베트남 전쟁을 다루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오늘이 지나고 내일은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이다. 개인적으로 한때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며 6. 25전쟁사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찾아 읽은 적이 있다. ( 성공회대 김 동춘 교수의 책들이 좋았다 )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 전쟁사는 전쟁사만 가지고도 역사의 계보를 이어갈 만큼 흥미로운 파트다. 하지만 고대 한국사의 숱한 전쟁들과 하물며 중국 전쟁사는 알아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한국 전쟁 ( 6.25 전쟁 ) 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자주 받곤한다. 사실 내 나이대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 역사 교과과정에서 다뤘던 근현대사는 범위자체가 워낙 적은 분량이었고 이념 문제는 예민한 문제였으니 그랬을 수도 있다. 어쨌든 미국역사를 다루며 한국 전쟁에 대해 읽다보니 반갑기도 마음이 쓰리기도 했다. 패권국가 미국이 관여했지만 소모도 많았던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두 전쟁에 대한 내용들은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한국 전쟁당시 맥아더에 대한 과한 칭송과 더불어 맥아더와 친분이 깊었던 이승만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다룬 부분들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전에 참여해서 어느나라보다 용감히 싸웠던 터키 군에 대한 부분은 사뭇 감동이 되었다.

이 책의 첫 번째 챕터에서 다룬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기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나 스파이 소환 문제들은 마치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듯 흥미로웠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얼렁뚱당 세계 열강의 자리에 올라선 소련 ( 얼렁뚱당이란 표현은 없지만 책에서 다루는 소련의 이미지는 마치 그래 보였다 ) 과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어버린 미국, 두 나라의 30년이 넘도록 이어진 냉전의 결과는 허무했다. 페레스트로이카 를 선언한 고르바초프에 의한 사회주의 해체와 소련의 붕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사회주의를 위해 그토록 많은 희생을 치룬 두 나라가 곧 이어 등장할 한국과 베트남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이 책은 미국을 중심에 놓고 세 가지 전쟁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기적으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최대한 살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 덕분에 역사책 임에도 너무도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역사를 잘알못 하는 독자도 또는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방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흥미롭게 풀어내는 데는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역사만 따로 공부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룬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하게 되서 좋았다. [ 세계통찰 시리즈 ]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리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