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뇌와 장에 대해 다루는 책들이 2015년 이후로 꾸준히 번역되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세, 치매, 불면증 등등 정신의학에서 다루고 있는 질병들을 지중해 식단 등과 같은 식이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더 나아가 치료까지 할 수 있다는 명제아래 음식을 대한 연구자료와 치료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우마 나이두는 정신과 의사이자 영양학 학자이며 직접 음식을 요리하는 전문 요리사다. 힌두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역시 의사이자 요리자 였던 엄마와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정신의학과 영양학을 접목시켜 음식을 통한 치료방법의 체계를 세웠으며 이 책은 저자가 환자를 치료하며 임상 경험한 사례들을 음식처방과 함께 소개한다.
장은 우리의 신체에서 제 2의 뇌라고 불려지는 데 이는 장 신경계가 포함하고 있는 많은 뉴런의 수 때문이며 그런 면에서 뇌와 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다시 말해 장내 박테리아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이 잘 생성이 되지않아 뇌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불안증 치매나 조현병등의 정신질환을 13개의 챕터로 나누고 매 장마다 증상과 의학적 소견 그리고 음식으로 처방한 사례를 담고 있다. 사례마다 우리가 흔히 먹고 마시는 설탕과 같은 감미료, 과일, 향신료등과 각종 영양성분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음식메뉴의 조리법을 싣고 있어 흥미가 있다면 직접 만들어 먹어 볼 수도 있 다. 다만 조리방법이나 재료 선택이 동양인인 우리와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지만 중요한 건 저자의 메뉴를 무조건 따라하는 것 보다는 장과 뇌의 긴밀한 연결고리의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해 나가면 될 듯 싶었다. 이 책의 사례들을 보면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여지 없이 식생활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일까? 책에서 다루는 이론들은 전 부터 알고 지낸 지인 중 한 명이 불안증세도 심하지만 덩달아 장 문제로 고생한 것을 익히 봐 온터라 신뢰가 갔다. 저자는 지인의 사례처럼 불안증에는 배변 장애가 따라 온다고 밝히고 있다. 나의 지인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오래 앓고 있던 터라 그것이 불안증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치매와 기억력 회복에는 갓 볶은 원두를 내려서 하루에 세 잔에서 다섯 잔 정도 꾸준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하니 반가웠다. 평소에 커피에 대한 논란이 많아 혼돈스러웠는 데 말끔한 처방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정신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류를 선택해서 먹어야하는 지를 다루고 있어 정신 질환의 여지가 있는 독자라면 정독해 읽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점점 늘어만 가는 불안이나 강박증세 혹은 장 트러블에 관련된 지병이 설혹 없는 독자라도 정독해 읽어본다면 평소 건강을 지키거나 식생활 관리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