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 투 드라이브 - 스스로 결정하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성장 에세이
마날 알샤리프 지음, 김희숙 옮김 / 혜윰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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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성으로서 아시아권에 살고 있는 여성의 권리가 유럽이나 서구 사회에 비해 공평하지 않다고 늘 생각하며 살았다. 여성의 권리는 근대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며 현저히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근간에 들어서 부쩍 새로운 시각으로 여성의 권리 신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근 몇년 사이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의 대두로 인해 역차별 논란마저 일어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이런 한국의 미투운동의 동력을 제공한 배경은 한국의 여성 차별을 정면으로 다룬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 82년 김지영 ] 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70년대 생 정도는 되줘야 남녀 차별과 유리천장을 논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지만 그래도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여성 차별에 대한 경종을 울린 건 분명하다. 어쩌면 사우디판 [ 82년생 김지영 ] 과 같은 책 일 수도 있는 이 책 [ 위민 투 드라이브 ]는 적잖히 충격이었다.

이 책을 읽고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다' 였다. 이슬람권의 여성들이 종교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자유롭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쓴 저자의 삶을 들여다 보며 너무도 모순되고 강압적인 삶의 방식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종교와 문화적 특성에 정치적인 배경까지 더해져 여자에게는 너무도 잔인무도한 나라가 되었다. 여자는 무조건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하고 그럼에도 함부로 외출도 할 수 없으며 특히 어릴 때부터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학대와 종교적 순결을 강요하기 위해 치뤄지는 할례와 같은 구시대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들이 부모의 손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아버지나 남편 하물며 남 동생이라도 남자만이 성인 여성의 보호자가 되어야만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체제는 끔찍했다. 이 책을 쓴 저자 마날 알 샤리프는 열정적이고 똑똑한 사우디 여성이다.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이 공계 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남자들만 다니는 IT계열 회사에 입사한다. 하지만 운전을 했다는 이유로 감방에 갇히게 되고 그 경험을 계기로 어린시절 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인생 전반에 걸쳐 이어진 불평등과 학대 차별의 경험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

결국 저자는 자신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 위민 투 드라이브' 운동, 즉 사우디에서 여성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저항의 경험과 삶의 궤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우디를 넘어 전 세계 여성들, 지구촌 어딘가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대와 차별받는 여성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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