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 '레벤스보른 프로젝트'가 지운 나의 뿌리를 찾아서
잉그리드 폰 울하펜.팀 테이트 지음, 강경이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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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는 마치 얼마 전 읽었던 마가렛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 소설 [ 시녀이야기 ]의 현실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본문에 나오는 레벤스보른 출산시설과 산모들을 위해 식단까지 관리하는 내용등을 보며 [ 시녀이야기 ] 가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특히 나치의 행적을 바탕으로 씌여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걸 두고 상상보다 더한 것이 팩트라고 했던가?

이 책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 는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의 저자 잉그리트 폰 왈하펜 이자 에리카 마트코는 1942년 8월 유고슬라비아에서 납치 당할 당시 9개월된 아기였다. 나치는 우생학을 기조로 하는 아리아인 혈통으로 우수 인종 국가를 만들겠다는 광기어린 신념 즉 '천년 제국'을 영위할 목적으로 '레인스보른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프로젝트가 가동될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아기에 불과했던 저자는 나치를 반대하고 저항하던 부모로부터 떨어져 '인종 가치'를 평가하는 소위 건강 검진을 받게 된다. 저자는 그렇게 그곳에서 독일 혈통에 부합되는 좋은 등급을 받고 독일인 가정에 입양되어 양부모 손에 자라게 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이야기 곳곳에는 피가 흐른다. 전장에 쏟아진 젊은이들의 피'를 서두로 쓰고 있다. 서문을 읽으며 히틀러와 나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 실질적인 피를 다루는 잔인한 내용의 책이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저자가 말한 '피'는 '혈통'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지, 누구였는지 찾아가는 여정은 내가 알던 모든 것과 성장기에 나와 함께했던 모든 것 속으로 파고드는 심리적 여정이기도 했다. 그건 내가 누구인지, 독일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묻는 일이었다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근원을 알지못한 체 50여년을 독일에서 독일인으로 살아간다. 저자의 말대로 만족할 직업과 윤택한 환경을 갖추고 살고 있었지만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근원에 대한 물음은 그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게 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를 통해 그녀는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인 잉그리트와 영국의 다큐멘터리 작가 팀 테이트와 공저로 만들어진 책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은 마치 소설과도 같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흥미진진하다. 그래서인지 실화이자 역사책임에도 가독력이 좋아 책을 읽기 시작하면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평소 세계사책을 즐겨 읽는 편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유고슬라비아 역사나 나치의 구체적 만행을 현미경을 들여다 보듯 접근해서 보게 되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저자의 어릴 적 부모의 냉대와 외로움의 배경 출생의 비밀이 한겹한겹 벗겨지며 퍼즐을 맞추듯 맞추어 나가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그래서일까? . 이 책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 는 역사책임에도 한 권의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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