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지음, 최진영 그림 / 판미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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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어서부터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늘상 머리에 담고 다녔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지면에 실린 책 광고를 통해 책을 구해 읽고 명상을 하기 위해 센터를 찾아갔다. 그 이후로 십 년 가까이 명상과 깨달음이라는 화두를 들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본문에 저자가 한때 장래희망이 '해탈'이었다고 하는 것처럼 당시 나의 희망도 '해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이런저런 삶의 이유로 명상을 그만두고 영적인 삶과는 거리를 두며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내게 이 책 [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은 다시 한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영적인 열망을 품게 해 주었다.

이 책은 두 분의 필진이 만든 공저로 책을 집필한 저자의 한 분인 오 강남은 종교학 교수이며 학자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저자 성 소은은 법학을 공부했으나 기독교 신자에서 마음 공부로 방향을 바꿔 지금까지 수행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들의 도량이 깊어선지 이 책 [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 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더불어 소개되는 책들은 개인적으로 헤르만헤세의 싯타르타 외에는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책들이 주를 이뤘다.

선불교 전통에서 내려왔다는 십우도는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묘사한 10개의 그림으로 이루어져있다

언젠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남조와 임제 선사와 관련된 책을 통해 십우도를 접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십우도는 '선불교에서 선 체험을 통해 참나를 찾는 과정을 소 찾는 그림으로 표현한 것' 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10개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단계마다 저자가 그 동안 읽었던 종교와 철학사상을 다룬 책들을 연결하여 함께 소개하고 있다. 쉽지 않은 책들이지만 맘 먹고 한 권씩 연결지어 읽어보기에 좋을 듯하다.

요즈음 불교 교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소개된 책 중에 송산의 [ 선의 나침반 ] 이라는 책은 특히 와 닿았다


불교는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정신 상태로 안내하는 고도로 정밀한 ' 마음의 지도' 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고 선언하는 불교는 애당초 우상숭배가 될 수 없다. 우상으로 삼을 만한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어떻게 실존적 한계를 넘어서 대 자유에 이를 수 있는지 섬세하게 안내해 주는 친절한 길일 뿐이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중에서


불교 특성상 우상숭배와는 가장 거리가 먼 사상이 일반인에게 기복신앙으로 인식되는 지 어이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 선의 나침반 ] 이외에도 명상에 관련된 책, 의식과 연결된 책, 심리학 관련서, 과학과 동양사상까지 종교 철학을 망라한 20권의 명저들이 저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좋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 의식혁명 ] 에서는 인간 의식의 수준을 1부터 1,000까지 수치화해 다루고 있다니 흥미롭다. 또한 인류의 85펴센트는 200이하의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15퍼센트가 가진 의식으로 인류가 유지되고 있다니 놀라웠다.


보다 의식적으로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중에서


어느 책에서 깨달은 사람 50명만 있어도 인류의 평화가 유지될 거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런 인류평화에 이바지하고 싶은 맘으로라도 정진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십우도와 함께 영성의 진리에 한 발 더 다가가게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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