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대학 설립을 반대한 파업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가뜩이나 의료진이 부족한 마당에 환자를 볼모로 삼아 벌인 대한 의협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의 파업은 국민들에게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파업을 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을 총칭하여 '공부만 잘 하는 바보' 로 보는 일부 시선도 있었음을 sns상의 글들을 통해 봤던 기억이 난다.
조안나 캐넌의 에세이 '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는 삼십대의 늦은 나이에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수련의를 거쳐 정신과 의사로 거듭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입학당시 면접교수에게 와일드 카드로 여겨졌던 작가는 열다섯에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각종 직업을 거치며 사회활동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곳이 의대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상위권에서 날고 기어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대, 견고하고 틀에 박힌 학적제도와 초초엘리트들만 받아준다는 한국의 의대와는 다르게 영국은 궃은 일을 하며 공부하고는 거리를 두고 사회경험을 쌓은 서른이 넘은 사람도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한편으론 ' 영국의 의사와 한국의 의사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자신들의 카르텔을 유지하기 위해 이기적인 파업도 마다하지 않는 의대생들의 최근의 모습을 봐서 그런 의문이 더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작가는 면접교수의 와일드 카드로 의대에 입학하고 엄청난 공부와 실습을 감당해 나간다. 병원의 수련의가 되었지만 환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우정을 나누다가 그런 환자들이 병을 이기지 못하고 떠날 때마다 괴로워한다. 환자들과 수다떨기 좋아하는 작가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은 정신과였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 그 모든 힘들었던 과정을 감수했다고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