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폰 인사이드 - 내 손으로 만든 아늑한 작은 공간 캐빈 폰
프리다 문 글, 강경이 옮김, 자크 클라인 기획 / 판미동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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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배송 받고 포장을 뜯어 펼치는 순간 사뭇 놀랐다. 책 속에 너무도 놀라운 세계가 담겨 있어서다. 어린 시절 [ 허클베리 핀] 을 읽으며 상상했던 땟목 위의 집이나 나무 위에 매달려 있던 집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한다니 신기했다. 이 책에 나오는 집들은 어디까지가 숲이고 어디까지가 나무인지 구분되지 않게끔 자연친화적이다. 그렇게 자연과 연결되어 만들어진 집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깨끗하며 포근해 보였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분명히 깨닫게 해 주는 설계 방식이자 주로 집을 만 들때 현지에서 나오는 자재 등을 이용하고 웬만하면 새것이 아닌 쓰다 남은 자재를 재활용해서 짓는 방식이 맘에 들었다.

자크 클라인이 기획한 첫 책 [ 케빈 폰 ]이 통나무집의 외부를 보여 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 책 [ 케빈 폰 인사이드 ]는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보여주는 책이다.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과 객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활용도 예술작품을 능가하듯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와 동선, 채광 휴식처 등은 사진을 통해 봐도 그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책 의 기획자인 자크 클라인은 이 책에 실린 집들을 직접 찾아 방문하고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저자 본인도 '비버 브룩'이라는 친자연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니 집들을 엄선함에 있어 더할 나위가 없다.

 

내가 살 집을 내 손을 직접 짓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 번도 꿈꿔보거나 생각해보지 못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이 책에 사연과 함께 소개된 각각의 집을 지은 열 명의 사람들은 학자 교수 건축가, 학생, 예술가, 새롭게 집 짓는 일을 배워 새로운 직업으로 삼은 전직 회사원 등등 다양했다. 모두 혼자보다는 공동체나 지인 친구들과 함께 기획을 하고 아이디어를 짜고 자재를 하나하나 옮겨가며 일년 혹은 이년이 넘게 공을 들여가며 집을 짓고 있었다.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나오히로 의 집이나 모계로 이어지는 상속을 통해 자신의 집을 직접 지었던 당찬 제나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집을 짓는 사람들은 모두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적이며 공동체를 중요시 한다. 또한 집을 스스로 짓는 과정을 통해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이 곳에서의 집이란 한 채라도 더 소유하고 싶은 자산이며 부동산이다. 물론 이 곳에서도 시골 어딘가에 땅을 사서 집을 올리고 사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지역 공동체의 의미가 퇴색되고 일률적이고 획일화된 형태의 아파트에서 파편화되어서 사는 내게 이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혹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절실히 힐링이 되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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