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책 쓰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오늘도 하릴없이 책 쓰기 기술을 다룬 책을 읽고 있다. [ 작가는 처음이라 ] 는 책의 부제처럼 ‘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책 쓰기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사실 책을 쓰려고 맘을 먹었을 때 제일 어려운 것은 ‘어떤 주제의 글을 쓸 것인가?’ 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바쁜 직장인, 주부, 어르신, 초등학생도 책을 쓰는 이 판국에 나는 어떤 글을 써서 팔 것인가는 너무도 어려운 주제다. 말 그대로 내가 잘하는 글쓰기 주제가 있는가? 부터가 본격적인 책 쓰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은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기는 기초 단계에서부터 다룬다. 저자는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글을 쓰고 스페인 말로 ‘케렌시아’라는 은신처를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 저자는 주제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책쓰기 열망을 검증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면 ‘ 자신의 경쟁력 있는 분야는?’ ‘현재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며 글쓰기에 대한 내적동기, 내공확인, 시장 확인, 소명의식까지 이 네 가지 명분에 대한 걸림 돌 이 없는 지, 그리고 책을 쓸 만한 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 [ 작가는 처음이라 ]를 쓴 저자 김 태윤 은 삼성그룹을 거쳐 지금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직장인들의 눈으로 볼 땐 저자 자신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독자인 나의 시선에선 책을 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지금은 1인 셀러의 시대다. 즉 개인이 가진 자원을 특색 있게 가공하여 팔수 있는 시대라는 뜻이다. 많은 매체와 플랫폼들이 열려있어 특화된 소재와 그것을 구축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각양각색의 개성 있는 컨텐츠 사이에서 살아남거나 주목받기는 녹록치 않다.
하지만 이 책 [ 작가는 처음이라 ] 는 쓸 만한 정보와 친절함을 장착한 실용서다. 어느 출판사 책이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책 쓰기 관련 서를 읽다가 포기했던 의욕을 이 책을 통해 동기부여를 새로 했다면 적절한 비유가 될까?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쏟아지는 시점에서 그래도 새삼스레 인상 깊게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