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 하늘이 내린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흙과 함께 평생을 살면서 땅과 부비고 싹을 틔우며 결실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사람들. 그들의 땀과 노고가 들어간 쌀로 만든 밥을 매일 먹으면서도 그 의미를 잘 모를 때가 많다,
물론 요즈음은 농사도 기계화 되어서 예전처럼 힘들지는 않다고도 하지만 소출에 비해 돈도 많이 못 벌고 고되기만 한 일을 젊은 이들 중 누가 하려고 할까?
아버지 뻘 되는 나이든 농부들이 노쇠하고 나면 이 땅에서 쌀 농사를 짓는 농부를 더 이상 보지 못하지 않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러기 전에 작가의 말대로 농부 지망생들에게 농부자격증을 주고 농부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새록새록 이 동현 박사같이 뚝심있는 분이 새로워 보이는 건 당연하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새삼 농사꾼의 삶을 선택한 용기라니, 충분히 남들에게 인정받고 실리를 찾아 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 대단해 보인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다가 온 한 문장이 ' 반복은 아름답다'였 다. 시작과 끝을 가늠하지 않고 우직하게 반복하는 행위, 소설가의 글쓰기와 농부의 행위는 닮았다. 언제가 부터 우직함이 요령없음과 실용성이 없는 부정적 단어로 통용되는 세상에서 우직하게 자기 길을 가는 농부와 단어와 단어를 잇고 한 줄 한 줄 원고지 천 매를 채울 문장을 써야 소설이 되는 그 지난한 과정을 평생 해 나갈 소설가를 보며 우직함이 영향력을 끼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향력이라는 것이 꼭 필요한 가 싶지만 그래야 세상도 좀 천천히 흐르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감에서라도 말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아름다움은 맘 먹고 지켜야 보존할 수 있다. 이 땅의 흙도, 농지도 그 속에서 자라는 푸릇한 벼와 달큰한 밥내를 풍기는 품질 좋은 쌀과 그리고 농부의 땀 마저도.. 미실란표 유기농 쌀을 주문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