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사실이지만 세계사는 어렵다. 씨줄과 날줄을 맞추듯 어느 각도에서 접근하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세계사다. 기본적인 맥락과 흐름을 대략 알고 있어도 주제별로 다룬 세계사 책을 읽다보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며 놀라게 된다. 도대체 역사 책을 얼만큼 읽어야 익숙해 질런 지.. 그만큼 방대한 분야가 역사임을 다시 한번 깨달는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새로 출간된 이 책은 무역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무역전쟁사라고 해야할까?
[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을 다루며 부제로는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까지 로 되어있다.
중미 무역전쟁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 중국인들에게는 특히 이슈가 되는 주제일 수도 있겠다.
올 초에 [ 화폐전쟁 ] 시리즈 중 일 권을 읽었는 데 이 책과 주제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폐전쟁 또한 중국인 저자가 쓴 책이였는 데 이 책 [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도 두 사람의 중국인 저자가 공저한 책이다. 두 저자 모두 중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들이다. 그 중 자오타오는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류후이는 경제 관련 실무에서 일하며 책을 썼다. 사리에 밝고 돈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역량이 발휘된 책이며 무역전쟁 한 가운데에 놓여 있는 현 시점에서 국가적 이슈와도 연결된 책이라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잘 풀어썼다는 거다. 책의 분량이 총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고 챕터마다 시기별 무역 전쟁에 대한 내용을 쉽고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 읽기에 좋다. 대부분 역사책은 두꺼운 책일 수록 오히려 이해하기 쉬운데 이 책은 얇은데도 쉽게 쓴 걸 보면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저자들이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 저자들이 쓴 책 답게 이야기는 춘추 전국시대의 제나라부터 다룬다. 지금 보면 먹튀에 가까운 사례이긴 하지만 당시는 무역이라는 경제 개념 자체가 모호했던 만큼 제나라 관중의 기지를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이후 송나라로 넘어와서 요나라의 호시무역, 명과 청으로 이어지는 중국 역사이야기는 흥미롭다.
향신료를 너무도 좋아하던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향료무역과 콜롬버스의 발견으로 시작된 대항해 시대 스페인 포르투칼 네덜란드 영국으로 이어지던 대항해의 패권 다툼도 익히 들어온 내용이지만 쉬운 내용으로 다시 접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17세기 바다를 누렸던 네덜란드에 대한 평가는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