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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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하게 잘 묘사된 소설도 현장에서의 경험담을 토대로 쓴 글을 이길 수 없다.

이런 에세이류는 문장의 현란함은 프로 작가들보다는 미숙하지만 풋풋한 문장이 주는 신선함과 에피소드 그리고 뭉클함을 불러오는 감동이 다 들어있는 살아있는 글 들이 아니지 싶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에세이의 흐름을 보면 특정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에세이들이 많이 씌여지고 있고 또 그 만큼 많이 읽혀 꾸준히 출간되는 것 같다

내 경우만 해도 올해 극한 직업의 최전선에 있는 응급의사, 내과의, 정신과 의사의 책을 읽었고, 특수 청소나 장례지도사가 쓴 에세이도 읽은 기억이 있다. 이제 웬간히 생과사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아니면 독자들에게 어필 할 수 없는 건 아닌가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글 쓰는 사람이 아닌 책을 즐겨있는 독자입장에서는 어쨌든 즐거운 일이다.

어쩌면 이 맘때 정도면 한 권 나와 줘야 하지 않을까 싶게 새로 발간된 이 책 [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는 5년차 소방관이 쓴 책이다. 작가는 화재진압대원과 구급대원을 병행하며 오늘도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있는 소방대원이다.


문정부 들어서며 소방대원들의 노고와 처우개선이 국회를 비롯 정부 일각에서 논의돼더니 얼마전에는 지방직이었던 소방관들이 국가직으로 전환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제대로 대우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일어난 고성 산불 당시 전국에서 양양 고속도로를 통해 고성으로 가던 소방차 행렬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도 고성 현장에 급파돼었던 당시의 상황을 에피소드로 이 책에 적었다. 그 부분을 읽다가 유튜브로 당시의 뉴스 화면을 찾아보며 다시 한번 감동했다


소방청은 대응3단계를 가동했고 소방동원령 2호가 전국적으로 발령되었다. 전국에서 소방관 1,800명이 투입되었다. 체계화된 메뉴얼로 1시간 반 정도 빨리 투입되었다. 소방기본법 개정을 통해 각 시도 소방본부도 동원령을 의무로 받아들였다. 눈에 띄는 뉴스 기사의 제목은 '고성 산불 대응 빨랐던 이유에는 소방관 국가직화도 한몫 했다' 였다.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중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은 숭고하다. 돈을 벌기 위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움이 많다.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는 것도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러 가는 일도, 벌집을 떼는 일도, 하물며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구하는 일도 모두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물론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터전을 삼을 수 있지만 생명을 구하려는 직업 정신이 없인 하기 어려운 일이 소방관이다.

응급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주었더니 고마워하기는 커녕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사람마저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 책에는 생명을 구하려는 소방관이자 작가의 선한 마음과 숭고함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마음과 상황이 느껴서 몇 번이나 울컥 했는 지..

한 번 손에 들면 다 읽을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는 감동과 재미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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