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지웅 작가는 작가보다는 sbs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라는 프로에서 그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출현할 때 몇 번 본 적이 있다. 물론 그전 tvn 방송을 통해 프로 방송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건 알고 있었지만 그 프로를 그닥 볼일이 없었던 지라~^^ . 방송은 안 봤어도 영화 평론을 하고 칼럼을 쓰고 sns에 글을 쓰는 논객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정도면 그에 대해 많은 부분 ( 드러난 부분 중 )을 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싶다.
미우새에 나오는 허지웅은 깔끔하고 날카롭고 차갑고 등등의 이미지에 무엇보다도 결벽증 처럼 수시로 청소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피곤해서 어떻게 살까? 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는 데 얼마 전 기사를 보니 암 투병 중이란다. 참 파란 만장한 삶을 사는 구나 싶었다.
허 지웅의 전작은 '나의 친애하는 적'과 '버티는 삶에 대하여'다. 특히 '버티는 삶에 대하여'는 제목이 맘에 들어서 한번 읽어볼 요량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이런저런 바쁜일에 밀려 표지를 체 들춰보지도 못하고 반납해 버렸다.
그러다 인연이 닿은 책이 이 책 ' 살고 싶다는 농담'이다.
이 책은 그가 악성 림프종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서 항암 치료를 받고 다시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 쓴 에세이들이다.
글을 쓴 시기가 그러하니 글 전반 에 병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겠구나 싶어서 부쩍 호기심이 갔다.
역시나 책은 첫 장 부터 자신의 병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