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린의 타자기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평점 :
평범한 청소년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딸하고 함께 읽으려 했으나 딸은 그닥 흥미있어 하지 않는다. 소설 '기린의 타자기'는 장르를 미스터리 스릴러 물이라고 해야 할지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두 가지 장르를 모두 겸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현실과 소설 속 이야기를 교차 구성하며 진행 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소설은 제 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수상작이다. 스토리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인된 셈이다. 이 소설 '기린의 타자기'의 분량은 제법 두툼하다. 페이지 수가 대략 400페이지에 육박하니 청소년 책 치고는 꽤 두껍다. 두께의 압박은 있지만 가독성이 좋아 쉽게 잘 읽힌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순간이동이라는 환타지적인 구성은 신선하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도 치밀하다 단지 소설의 흐름가운데 가끔씩 등장하는 자극적 묘사가 거슬렸지만 이 또한 작가의 수위조절이 계산돼어 있어 그런류의 책을 읽지 못하는 나도 넘어갈만 했다
이야기의 구성은 세 가지 갈래로 이루어진다.
주인공 지하의 백일몽 속 이야기, 지하가 쓴 소설 속 이야기, 그리고 진짜 현실속 지하와 엄마 서영의 이야기가 서로 비교되고 교차되며 이루어진다.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스토리가 진짜 현실일까 궁금하지만 귀결을 보면 세 가지 스토리가 모두 연결돼어 있음을 알게 된다.
초반의 순간이동이나 지하가 쓴 소설 속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2부에 나오는 소설가가 되기위한 지하의 이야기는 재밌었다.
헌옷 리폼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 가운데 꾸준히 글을 쓰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핍박받는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소설가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여운을 남기며 귀결되는 장면은 짜릿했다.
결론을 위한 초반의 장치들도 스릴넘친다. 잘 짜여지고 잘 구성된 수작이다.
특히 주인공 지하를 선천적 청각장애인으로 설정해서 장애인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의도는 사뭇 여운이 남는다.
녹록치 않은 환경을 딛고 소설가로 성장해 가는 멋진 지하의 모습은 어른인 내가 봐도 멋있었다.
소설 '기린의 타자기'는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는 장르의 묘미마저 장착한 소설이다. 오랜만에 읽은 재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