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옆 동에 사는 동생이 지인을 통해 고등어 무늬의 코리안 숏헤어 종의 아기 고양이를 분양받았다. 16년간 키우던 시츄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아기 강아지를 다시 분양받을까 고심하던 시점에 인연이 닿은 고양이였다. 강아지만 키우는 나도 동생 덕분에 덩달아 고양이를 가까이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워낙 동물과 친화적인 동생은 강아지를 보란듯이 16년을 거뜬히 키워낸 나름 베테랑이다. 하지만 고양이의 몇 가지 특성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톡으로 내게 하소연 해 오고는 했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수시로 드나들고 이뻐함에도 곁을 쉽게 내 주지 않는, 소위 동생 표현대로라면 '도도한 순둥이' 반려묘 '랑희'를 위해 동생과 함께 읽어 볼 맘으로 김영사의 신간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서평단 모집에 응모했다. 다행히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읽을 행운을 누리게 돼었다^^
동생은 랑희의 잠자는 시간과 노는 시간대, 창문에 대한 집착, 사냥본능 등등 알음알음 공부해가며 8개월을 지나왔지만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고양이 상식을 다룬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데 이 책은 그런의미에서 딱이다.
이 책은 ebs 의 단골 고양이 선생님인 [ 고양이를 부탁해 ] 의 솔루션 수의사인 나응식 수의사와 양이삭 수의사가 공동 집필한 책이며 '대집사 설문조사'를 통해 집사들의 주된 고민 예를 들면 ' 관절문제, 음수문제, 식이문제, 비만문제' 등 집사들이 고양이를 키우며 부딪치게 되는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집대성해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편집했다.
이 책 [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 에는 집사와의 유대관계, 질병, 심리문제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고 고양이와 지내면서 문제가 있거나 궁금증이 있을때마다 키워드로 찾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
우리 고양이 '랑희'는 창문을 무척 좋아한다. 아파트가 4층이라 나무 꼭대기로 날아들어오는 새들 소리에 아침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저녁에는 뒷 베란다 창문에 붙어있다 시피 한다. 동생은 그런 랑희를 위해 창문옆에 책꽂이처럼 나무로 난간을 만들고 보호막을 쳐서 난간 꼭대기위에서 저녁 새들의 소리와 사람들의 움직임도 구경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것도 고양이 상식이 있어서 만들어 줬다기 보다는 랑희의 반복된 요구와 필요에 맞춘 대처 방식이었는 데 이 책을 보니 랑희의 행동에 이해가 갔다.
나응식 수의사는 본문에서 ' 창문은 고양이에게 tv를 선물해 주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며 큰 창문이 있어도 외부 자극이 없는 건 재밌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는 쓸데없이 큰 tv를 제공한 것과 같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고양이에 대한 동생의 대처 방식은 나름 현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궁디팍팍을 좋아해서 수시로 엉덩이를 들이미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닥 걱정할 것이 없다는 점과 에너지 많은 고양이를 지치게 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매우 유용했다.
챕터마다 고양이의 특성을 꼼꼼하게 정리해놔서 수시로 펼쳐서 공부하기에 좋고 더군다나 전문가들의 꼼꼼하고 밀도 높은 조언은 웬만한 육아서를 방불케 한다. 아무래도 랑희와 함께 지내는 동안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손 닿는 곳에 쉽게 올려놓고 수시로 펴 보게 될 것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