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재생 이야기
김정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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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다. 30년이 넘게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눈에 익혔던 공간들이 결혼을 하며 경기 지역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서울은 어쩌다 맘먹고 나가야 하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가끔 나가보는 서울은 젊은 시절 봐 왔던 그때와는 현저히 변화되고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지역 특성상 서울과 수도권의 과잉적인 인구 밀집으로 인해 서울은 포화상태다.

 

반면 유럽의 도시들보다는 젊은 편에 속한다. 도시의 발생 년도가 족히 100년이 넘는 미국의 도시나 프랑스, 영국의 도시들은 변화되는 산업구조에 맞춰 도시 재생의 필요성이 부쩍 커지고 있다. 이 책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는 그런 유럽의 여러 국가의 도시 중에서 도시 재생의 출발지이기도 한 런던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에 대한 사례를 소개 한다. 이 책의 저자 김 정후는 건축가이자 도시 사회학 박사다. 저자는 영국의 도시 가운데 특히 런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 런던은 도시 재생에 크게 성공한 것처럼 언급되지만 동의하지 않으며 오히려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같은 상황을 직면한 기타 다른 도시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어서 선택했으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는 다른 국가들에겐 선례가 될 수 있어 중요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 런던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 사례 열 곳을 소개한다. 솔직히 영국 도시 런던의 규모와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크게 와 닿진 않지만 각 지역의 재생 사례들은 저마다 참신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런던 시민의 휴식처이자 아지트를 만들어낸 사우스 뱅크와 세계 5대 미술관의 하나가 된 테이트 모던의 사례는 부러움을 자아낸다.

 

템즈강 가의 흉물과도 같았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매입.젊은 무명의 건축가를 통해 화력발전소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는 건축을 했다는 점이다. 말로는 재생사업이라는 타이틀을 걸어놓고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새로 짓기에 익숙한 토건 한국이 자주 놓치는 부분이라서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웠다. 특히 미술관내에 터빈 홀이라는 빈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한 제공하는 정책은 책을 읽으며 와 유럽 국가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유럽, 특히 영국에 여행을 갈 수 있는 확률은 요원하지만 지역마다 품고 있는 도시 철학을 고스란히 도시 재생에 적용하는 런던을 보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도 런던과 같은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적극 수용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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