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갱년기다
박수현 지음 / 바람길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말 그대로 갱년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나의 남은 난자가 0개 인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나이로 보나 증상으로 보나 난 갱년기가 확실하다. 갱년기는 폐경을 전후로 3-4년, 햇수로 2 ~ 8년 정도의 시기를 말한다고 한다.

나이가 50이 되고 폐경이 된 올해 초 부터 본격적인 갱년기 증상이 나타났다. 어쩌면 2~3년 전부터 진행돼 왔고 뭐라 할수 없이 불편했던 부분들이 갱년기 때문, 다시 말하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생긴 증상이었음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이젠 너무도 익숙한 불면증이나 다한증, 건망증, 감정의 소용돌이 등등 마치 청소년 시절의 사춘기를 다시 겪는 듯한 혼돈스러움을 나는 나의 예민하고 과한 성격탓이려니, 운동부족이려니, 비만 때문이려니,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하는 증상들에 내게 생긴 변화와 드러나는 현상을 대비해 보니 나 또한 갱년기를 온몸으로 통과해 내느라 겪는 변화이며 증상들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약간 억울해 졌다. 어쩌면 늙느라고, 늙음을 감당하느라고 겪는 일들을 모두 내 개인적 모순과 부족함에서 기인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진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물론 갱년기가 벼슬은 아니지만, 진작에 갱년기인 줄 알았다면 아이를 둘이나 생산하고 반 백년을 사느라 고생했다고 다독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우울해 할 것도 없다. 이제라도 갱년기를 받아들이고 껴안고 같이 살면 되니까


나이가 든다는 건은 현명해지는 일이다. 정신은 현명해지고 몸은 약해지는 그렇게 더하기와 빼기를 해서 인간은 전체 삶의 평균을 맞춘다. 아이가 태어나면 너무 귀여운 모습으로 누구도 그를 해칠 수 없게 만드는 무기를 장착하고 청소년기가 되면서는 몸이 커지면서 스스로 살기 위한 무기들을 장착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그러헤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능은 점점 약해지고 그 약해짐을 보충할 지혜가 느는 것이다.

나는 갱년기다 중에서


그렇다. 나이가 드는 것은 현명해지는 일이다. 신이 내게 젊음과 현명함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기꺼이 현명함을 선택할거다. 무모한 젊음 보다 지혜의 그릇의 넉넉함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걸 삶을 통해 충분히 경험해서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 노후를 맞이하는 당연한 통과의례인 갱년기, 이젠 밀어내는 것이 아닌 친구처럼 팔짱끼고 동행하는 것이 갱년기를 잘 보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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