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 예전이라고 해도 얼추 25여년은 더 된 일일 거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 문고를 가면 종로 방향 출입문 건너편에 정신세계사라는책방이 있었다.
출판사 정신세계사에서 운영하던 곳 이었다.
책방이라 해서 책 만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명상, 종교, 신비주의와 관련된 책들을 비롯 각종 명상 용품 ( 가령 향이라든가.명상을 할 때 각성을 도와주는 종이나 도구들 ) 이 가득했다. 책방에 들어서면 절에서 나는 향 냄새와는 다른 향긋한 냄새와 맘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악까지 있는, 너무도 멋진 곳이었다. 난 교보문고 보다 그곳을 훨씬 더 좋아해서 책을 사러 나오면 참새가 방앗간을 들리듯 항상 그곳을 들리곤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쇼 명상을 하러 찾아 간 명상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가 그 곳의 단골들이었고, 추후 십 여년간 명상을 하며 정신세계사는 명상센터의 모체같은 곳이 되었다. 하지만 명상을 놔 버리고 더 이상 그곳에 갈 일이 없었는데, 그곳도 영업란으로 문을 닫은 지 꽤 됐다고 한다.
서두가 넘 길었다.
이 책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는 1994년 정신세계사에서 발행되었던 책이다. 그 후 2019년에 다시 김영사에서 재 발간 되었다. 재발간 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혀버리고 말았을 책이었는 데 , 어느 돕는 손길이 이 책의 판로를 다시 열었는가 보다.
여하튼 인연이 맞아 내 손에 흘러들어왔고 이 참에 읽게 되었으니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