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아 吾友我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 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 오우아 吾友我
박수밀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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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평 이벤트 당첨에 재미를 붙이면서 네이버 포스트나 블로그, 독서 관련 카페도 가입을 해서 이벤트에 참여한다. 물론 모든 이벤트를 신청하는 건 아니다.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읽기가 힘드니까 나름 엄선하고 있다. 처음 이벤트 신청 기준은 출판사였다. 하지만 책을 받아 읽어보니 그것은 편견이었다. 크고 이름있는 출판사라고 좋은 책만 출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작은 출판사의 책도 좋은 책이 많고 분량도 많은데 상 하권이나 되는 책을 읽어달라고 보내오면 공짜로 받아보기가 오히려 미안하다.


이 책도 그런 경로(?)로 내게 온 책이다. 사실 신청했던 플랫폼 어디에도 당첨이 되지 않았는 데 외출했다 돌아와서 박스를 뜯어보니 이 책이였다. 출판사에서 주소를 알고 보냈으니 내가 어딘가에는 개인정보까지 입력하여 적극적으로 신청한 게 맞지만 추측되는 경로들을 살펴봐도 당첨인단에 내 아이디는 없었다. 아무래도 내 책이 아닌 듯 싶어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출판사 대답은 " 이왕 받으셨으니 재밌게 읽고 서평올려 주세요' 였다.


하고 있는 공부의 시험 일정도 있고 과제도 많지만 짬 나는 데로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로 조선후기 지성사를 공부하고 그에 관련해 글을 써 오신 분이다. 그래서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에는 이덕무나 박제가 박지원등 조선 후기 정조 시절의 문제 반란의 주역들이 많이 나온다. 그들의 글을 현대의 언어로 번역하고 그에 맞는 일화를 적절히 소개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본문의 내용 중 이옥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얼굴 애기는 딱 내 이야기같아 공감이 갔다


나는 모르겠다. 너의 얼굴에서 지난날엔 가을 물처럼 가볍고 맑던 피부가 어이해 마른 나무처럼 축 늘어졌느냐? 중략

지난날 다림질한 비단 같고 볕에 쬔 비단 같던 이마가 어찌하여 늙은 귤의 씨방처럼 되었느냐?

오우아 / 박수밀 - 메가북스 p195 [ 거울에게 묻다 중에서 ]


조선 후기 사람 이옥은 과거에 응시했지만 그의 글을 본 정조가 문체가 괴이하다며 과거 응시 자격을 정지시키고 반성문을 쓰게 했다는 인물이다.

오십을 한 해 남겨두고 쓴 이 글은 오십이 된 오늘의 내게 많은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 삼 백년 전 사람에게 공감을 하다니.. 삶의 환경은 한 참 다르지만 삼 백년 전에 이 땅에 살았던 사람이나 현재의 나나 사는 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깨달음, 생로병사 앞에 인간은 그저 무참해 질 수 밖에 없으며 그런 고로 천년을 살 것처럼 아둥바둥 할 것도 없다는 초연함의 정수를 한 수 가르쳐 주는 듯했다.


눈 오는 새벽, 비 내리는 저녁에 좋은 벗이 오질 않으니 누구와 얘기를 나눌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것은 나의 귀었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감상하는 것은 내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늘,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오우아 - 박수밀 / 메가스터디북스 p17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 가운데 수시로 들여다 보던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잠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가 나를 벗삼는 일 ' 오우아 '

옛 선인들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그들을 쫒아 마음을 정갈히 하며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며 책을 읽는다.

현대의 나에게 지침을 주는 글 한 줄이 마음을 서늘하게 해 주고 자세를 고치게 만드는 문장의 힘. 그것이 고전의 힘이다.

이 책은 이런 깨달음을 가질 수 있는 일화들로 가득하다. 옛말을 현대어로 바꾸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게 쓴 저자의 내공도 대단하고 여하튼 선물처럼 받은 책에서 귀한 가르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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