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 만나기가 어렵다 -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이끄는 입보리행론
산티데바 지음, 하도겸 엮음 / 시간여행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 여행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된 책 < 다시 돌아가 만나기가 어렵다 >는 입보 리행에 대한 책이다. '입보리행론' 뭔가 심오한 말 같지만 단어 그대로 해석해 보면 깨달음을 얻기 위한 행위 다시 말하면 수도자로서 삶 가운데 행해야 할 행동 가짐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책 대로 행한다면 과연 나도 부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품으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원작자 산티데바는 8세기 경 사람으로 인도 날란다 승원에서 나가르주나의 대승불교 가운데 중관학을 선양한 학자이며 승려이다. 8세기경에 살았던 승려가 설법한 법문을 21세기의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편저자의 약력도 살펴 볼만 하다

 

편저자는 하도겸 교수로 사학을 전공한 박사이면서 명상을 하는 구도자이기도 하다. 편저자는 산티 데바가 설법해 놓은 입보리행을 우리말로 친절히 그것도 열 가지 계명으로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다. 나처럼 미약한 중생이 쉽게 읽을수 있는 법문을 쓰셨으니 편저자도 이 책을 통해 선업을 쌓으셨다.

 

자 그렇다면 깨달음을 위한 수행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열 가지 계명 중 네 번째 계율 '까불며 놀지 마라' 라는 계율이 있다. - 매우 공감가는 제목이다. 이 계율을 읽다 보니 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다시끔 전염병을 야기시킨 젊은이들이 떠 올랐다. 편저자는 우리의 무심히 행하는 행동 하나가 악업의 씨앗이 될 수 있으니 매사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 p69 지극히 얻기 어려운 인간의 몸을 받아 운 좋게도 이 복스러운 땅에 태어나는 행운을 얻게 되었음을 스스로 이미 잘 압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지옥으로 자신을 이끌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주술에 걸려 혼미해져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무엇이 저를 이토록 어지럽혔는지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제 안에 있는지 모릅니다'. 마치 매일 쾌락과 탐욕에 이끌려 살며 무엇을 행해야 옳은지도 모르는 삶을 지적하는 글이다. 심지어 편저자는' 의자 같은 가구들을 옮길 때도 조심성 없이 끌어 거친 소리를 내지 않게 하며, 문도 세게 꽝꽝 두드리거나 막 열고 닫지 말아야 p91' 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며칠 전 한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하시던 선한 분이 입주민의 갑질과 폭력에 못 견뎌 목숨을 져 버린 사건을 목도했다. 마음으로도 말로도 모자라 무도한 폭력을 휘두르고 협박하여 귀한 목숨을 져버리게 하는 악업을 쌓은 가해자분을 보며 도대체 그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다보니 더 크게 와 닿았다. 의자하나도 조심스럽게 옮기고 문도 꽝꽝 닫지 않으며 매사 주변을 돌아보고 의식없이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가 닿을 때 혹여나 그것이 악업으로 전달되지는 않는지를 살펴도 부족할 텐데 말이다.

 

 

물신이 왕이 되고, 갑질이 만연되고 있는 현 시대에, 우리는 정년 얼마나 내 맘대로 살고 있나 반성하게 하는 지점이다. 내가 꼭 불교도가 아니여도 그래서 입보리행에 뜻을 세우지 않는다해도 하루를 깨어서 내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삼게 하는 책.. 부처님의 살아있는 설법을 말로라도 또는 글로라도 기회가 닿는 다면 기꺼이 가까이 해 볼 필요가 있는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