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문학과지성 시인선 R 1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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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든 견디기 힘든 것, 소련의 브레즈네프가 환영나온 차우세스쿠를 포옹하듯 서로 딴 방향을 바라보는 것, 부둥켜안은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어쩌든지 기쁨은 견뎌내기 어려운 것, 새 옷 사자마자 딱지 떼고 헌 옷 만들거나, 새로 산 만년필 촉 손톱으로 깐작거려 그날 밤 안으로망가뜨리는 것. 내 기쁨 그대 눈으로 흐르고, 내 사랑 그대 입으로 흘러들어도, 그대 날 바라보며 공연히 한숨 짓는 건 넘치는 사랑과 기쁨 견뎌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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