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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올챙이 연못 ㅣ 사계절 아동문고 76
이상권 지음 / 사계절 / 2009년 6월
평점 :
올챙이.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하찮고 보잘것 없는 생명체로서
물이 없어 말라죽든지 개구리가 되어 살든지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예전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보존가치가 없었고, 요즘에는 여기 저기 신경써야 하는 일이 많아 차
마 작은 물웅덩이에 살고 있는 올챙이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하지만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올챙이가 모여있는 미나리꽝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려
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되고 있다.
이 세상에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진대 자기만 혼자 아픈 것처럼 온갖 투정을 다 부리는 사람들
이 미나리꽝에 와 보면 어떨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한시라도 올챙이들을 없애려는 주인할머
니가 눈 오줌에서라도 살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올챙이들을 보면서 지금 내가 가진
아픔이 정말 이겨낼 수 없는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지우 아빠, 기형아를 임신했다는 소식에서 낙태의 기로에 선 미연언니,
이혼한 부모와 새 엄마로 인해 힘들어하는 깡폭 준식이, 가난때문에 공부 대신 먼 타향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추란도라카 등 서로서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미나리꽝을 만드는 모습에서 자신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