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and the Giant Peach (Paperback)
Dahl, Roald / Puffin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4번째로 읽은 로알드 달의 작품. 책도 아닌 팀 버튼 감독의 영화<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본 이후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생겨 5권이나쟁여놓고 보고 있는데, 3권을 읽는 동안 이 작가가 뭐가 대체 그렇게까지 특별한 건가 싶은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은 어른들이 기대하는 동화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깜찍하고, 순수하고, 환상적인.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제임스는 숙모들과 같이 살게 되지만, (이모? 숙모? 고모? 잘 모르겠다) 로알드 달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랬듯 새로운 가족은 아이를 영 싫어하는 사람들이라 제임스는 별 이유도 없이 미움을 받게 된다. 소원이라고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밖에 없지만 늘 집에서 심부름을 해야 하기에, 그리고 딱히 심부름 때문이 아니더라도 못된 숙모 (혹은 이모 혹은 고모)들은 절대로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더 신비한 주머니를 하나 얻게 된다. 주머니 속에는 '쌀알 만 한 초록색 구슬'이 잔뜩 담겨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이렇게 설명해준다.





"집에 가서 커다란 컵에 물을 받아 초록 구슬을 넣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열 개 넣는다. 몇 분 후 거품이 생기면 바로 한 번에 꿀꺽 다 마셔라. 배가 소용돌이치는 것 같고 보글보글 끓는 것 같은 느낌이 있을 것이나, 곧 굉장한 일이 일어나 이제 다시는 괴로울 일이 없을 거다. 너 괴롭잖아, 그치?"



"그런데 주의할 것. 숙모들한테는 절대로 얘기하지 말기. 그리고 이 초록 구슬을 잃어버리면, 구슬이 처음 만나는 것 - 동물, 벌레, 나무, 그게 뭐든 -한테 마법이 일어날 테니 잘 간수하고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거라."




그러나 제임스는 집에 오는 길에 넘어져 구슬을 주머니째 쏟아버리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니 마당에 엄청나게 큰 복숭아가 자라고 있었다! 숙모들은 이 신기한 물건으로 돈벌이를 하려 하지만, 우연히 복숭아 안으로 들어갔던 제임스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길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중간중간 너무 귀여운 묘사가 나와서 이모 미소를 하고 봤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꼰대스러운 자세로 어린이책을 봤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찔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마틸다>에서의 가학성은 그렇다 쳐도, 어른으로서 이렇게 깜찍한 모습만을 아이들한테 기대하는 건가 싶어서.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빛나는 무언가가 있는데 예쁘고 사랑스럽기만을 원했던 건 아닌가 해서.




얇은 책인데 진도는 잘 안 나갔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가 나와 안 맞네 어쩌네 하지만 재미는 있다. 벌써 네 권째 읽었고, 이제 딱 한 권 남았다. 남은 한 권은 어떤 이야기이려나.

 

86

"Oh hooray! He`s going to play for us!" they cried, and immediately the whole company sat themselves down in a circle around the old green musician - and the concert began.

-우와 신난다! 우리한테 연주를 해준대!" 모두들 소리치고는 초록색 메뚜기 옆에 둥그렇게 모여 앉았습니다. - 그리고 공연은 시작되었답니다.

127

Strong men turned to one another and said things like, "I guess this is it, Joe." and "Good-by, everybody, good-by."

건장한 남자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여기까지인 것 같군, 조.", "안녕, 모두들, 안녕히."

128

And it was precisely onto the top of this needle that the peach fell! (...) And suddenly - there was the giant peach, caught and spiked upon the very pinnacle of the Empire State Building.

"그리고 정확히 그 침 위에 떨어졌어요! (...) 그러자 갑자기 복숭아가 생겼습니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의 피뢰침에 꽂힌, 아주아주 큰 복숭아가요.

130

His black eyes, as large and round as two marbles, glared down at the police men and the firemen below. Then his monstrous ugly face broke into a wide grin.

지네는 구슬만큼이나 커다랗고 새까만 두 눈으로 아래쪽에 있는 경찰관과 소방관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다음 순간 징그러운 지네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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