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lda (Paperback, 미국판) - 뮤지컬 <마틸다> 원서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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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소설을 두 번째 읽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나쁜 아이는 어떤 식으로든 벌을 받아야 해요'하는 내용이라면 <마틸다>는 '아이들이 보는 나쁜 어른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하는 것만 같다.





마틸다는 천재 소녀이다. 태어난 지 1년 반 만에 이미 어른 수준의 대화를 구사하고 3살이 되었을 때 신문 등을 보며 혼자 글자를 깨쳐 곧 411쪽이나 되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일주일 만에 다 읽는다. 동화니까 뻥도 있는 거지 뭐. (나는 콜린사의 432쪽짜리 위대한 유산을 읽다 포기했다. 물론 마틸다는 천재인데다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이고 나는 아니지만)






마틸다의 아버지는 중고차 판매업자로, 온 나라의 도난 차량을 받아 불법 개조하여 폭리를 취하는 나쁜 놈이다. 어머니는 '빙고'라는 게임을 매일 하러 다니느라 아이들 육아에는 별 관심이 없다. 저녁때면 식탁은 건들지도 않고 티브이를 시청하며 밥을 먹는다. 부모님들은 티브이는 보지 않고 매일 책만 들여다보는 마틸다가 이해도 되지 않고 별다른 이유 없이 이 똘똘한 아이를 싫어한다.






그러다 학교에 들어가 무시무시한 교장 선생님 'the Trunchbull'을 만나게 된다. 전직 투포환 선수였다는 이 선생님은 아이들을 끔찍이 싫어한다. 그런데 이 사람의 체벌 방법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어린아이 머리채를 잡아 올려 빙빙 돌리다가 멀리 던져버린다던가 발목을 잡고 거꾸로 들고 있는다든가 하여간 너무나 가학적이어서 작가가 인물 설정을 대체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시선에 나쁜 어른들은 그런 식으로 보이는 걸까. 아이들이 보는 귀엽고 깜찍한 이야기가 아니라 험하고 폭력적이라 공감이 잘 안 갔다. 이 작가가 왜 유명한 건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의구심도 들었다. 설마 이런 이야기를 웃자고 쓴 건가.






여하튼 마틸다는 똑똑한 아이인데다 난데없는 초능력까지 생겨 자신을 알아주는 담임 선생님 Miss Honey과 함께 여차저차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더 읽어봐야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유명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상 독자는 아이들이지만 딱히 아이들 읽을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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