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김성 옮김 / 책만드는집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월든>을 다 읽었다. 2주정도 걸린 것 같다. 알려진대로 이 책은 미국의 대문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수 근처에 집을 짓고 살며 겪고 생각한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호수 월든 근처에 집을 짓고 본인이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보고, 세상에서 물질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얘기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고, 그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을 펼쳐나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자연의 위대함에 탄복한다.


이 모든 과정이 느릿느릿 조용한 문체로 진행되어 그 나름대로 매력 있고 좋았다. 사실 진리라는 것이 먼 곳에 있지 않는 거니까. 그런 것들을 되새길 수 있어 굉장히 특별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글이었지만 자꾸만 당기는 글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좀 늘어지고 내용이 반복된다 싶어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중간중간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 추상적 개념은, 아직 내가 소로라는 대문호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의 책을 번역한 번역본을 살 때면 서점에 나가 꼭 확인을 하고 사는데 왜 그랬는지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도 안 해보고 그냥 샀는데, 다행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문제 자체가 좀 모호하고 문학적인 부분도 많고 영어 특유의 말장난이라던가 비유도 많았는데, 뻔하지 않은 번역을 하려 한 것 같다.  


책에서 소로가 말한 것과 같이,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꼭 필요한 것들 정도만 해결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더 좋은 옷도 입고 싶고 더 좋은 차도 타보고 싶은 것이 나는 어쩔 수 없이 욕심 많은 인간인가 보다.


진리는 가까이에 있으며 인간에게 진리를 가르쳐주는 가장 좋은 스승은 바로 자연이다. 그 평범한 진리를 역설한 책. 자본주의의 거대함이 징글징글할 때 읽어보면 좋을 듯.

 

25

우리가 한순간 서로의 눈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것만큼 큰 기적이 또 있을까?

55

어엿한 시민이 점잔 빼며 격언이나 실례를 들면서 젊은이들에게 `죽을 때까지 예비덧신을 몇 켤레, 박쥐 우산을 몇 개, 머리가 텅 빈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텅 빈 응접실을 몇 개 더 준비할 수 있도록 힘쓰세요`라는 식으로 설교를 해도 괜찮은 것일까?

104

가난한 사람을 도울 때는 그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줘야한다.

126

자신의 문제는 백이나 천이 아니라, 두 개나 세 개로 줄여두자.




456

삶이 아무리 초라하더라도 거기에서 얼굴을 돌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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