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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세트 - 전5권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평점 :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감정이라 함은 결국 죽음과 관련된 것 아닌가 싶다. 어찌 됐든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나게 되고, 언제 어떻게 죽게 될지 아무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되니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애드가 앨런 포 소설 전집 2편은 '공포'로 분류된 작품 모음집이다.
다른 책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의 포의 작품들은 굉장히 집요하다. 공포 그 자체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는 둘째 치고 작품 안에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에서의 심리묘사나 배경 설명이 피곤할 정도로 자세하다. 공포소설이 아니라 무슨 심리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왜 주인공이 작가가 설명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거쳐 특정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지 독자 스스로 공감하길 원했던 듯하다.
1849년에 사망한 작가는 지금부터 무려 200여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인데도, 이 작가 작품의 소재가 되는 내용들은 (난 몰랐지만) 이미 여러 분야에서 차용되고 있다. <검은 고양이>의 이야기는 이미 너무 많이 본 소재인데 포의 작품에 나온 지는 몰랐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히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작품을 읽는다는 것이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1차원적인, 즉 귀신, 죽음 등을 별 관련 없이 등장시켜 깜짝 놀라게, 혹은 단순히 무서운 감정만을 일으키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연의 일치도 너무 심하다. 뭐 그럴 수도 있는 거겠지만. 그리고 21세기를 살며 이미 시청각적으로 너무나 자극적인 것들을 많이 봐 온 나로서는 2세기 전에 쓰인 공포 이야기가 그다지 공포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1권에서 오타를 많이 발견했는데 2권도 역시 오타가 있다.
205쪽 : 마침내 내게 자유가 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243쪽 : 세상은 텅 비고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이 몇 주가 흘렸다.
269쪽 : 절름발이 개구리는 나무나 밧줄을 물론...
급하게 만들어진 책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