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철학 전반에 관한 가장 종합적이면서 핵심적인 해설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니체 철학에 충분히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선 좀 부적합하다. 왜냐면 이 책의 모든 철학적 논의가 오직 니체 철학과 그 사이사이의 행간들에서 건져올리며 펼쳐놓는 설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니체의 철학과 그 철학적 세계관 자체에 대한 논의를 보여준다. 이 두꺼운 책의 모든 논의가 모조리 니체의 철학에서부터 시작되고 전개되며 끝맺어진다. 단지 그 니체 철학의 사이사이 숨어있는 이면의 철학적 해제들을 더욱 충실하고 풍부히 그리고 자세히 파고드는 것이다. 니체의 정식 철학 저서들은 물론 그보다 더 많은 유고 작품들에 파편처럼 흩어져있는 무수한 철학 메모들의 각각 파묻히고 산발된 그 혼잡함 속에서 숨은 철학적 맥락의 연계성을 본래의 한 줄기로 다시 꿰며 숨겨진 니체 철학의 논의를 상세히 펼쳐나간다. 이 책의 눈부신 성과는 바로 여기 있으며 그렇기에 가장 니체 철학에 충실하면서 가장 자세하며 가장 일목요연하게 해제하였다. 섵불리 니체를 좀 알아볼까하고 이 책을 안내서로 알고 집어든다면 물론 그 논의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받을 수야 있겠지만 논의의 뜻에 있어선 너무나 광활하고 포괄적이며 그러면서도 가장 '핵심적'이라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므로 차라리 니체 철학을 저작들을 통해 먼저 파악한 뒤 그것을 종합해보고 총결산하는 순서로 이 책을 보길 권해드린다.
니체 번역 중에 단연 최고수준의 뛰어난 번역을 보여줍니다.근간에 니체 번역들을 보면 어처구니없는 의역들이 남발되고있고 또 대중적으로 쉽고 친절히 개념적인 설명을 지향하느라 니체 고유의 빠른 템포와 직관적인 뉘앙스를 다 헤쳐놓아 도리어 내용을 더 모호하게 만들고 작위적이게 만들어버린 경우가 태반입니다.그 와중에 책세상 니체 전집의 직역주의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비록 한편으론 이런 직역방식이 딱딱하고 불친절한 번역투의 난점 또한 안고 갈 수 밖에 없어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중적 번역 면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는 부분은 있지만 그렇더라도 최대한 니체 문체 느낌에 가장 가까운 글의 의미와 니체 문장 본래의 직관적인 함축성과 전달력이란 원문적 가치 면에서 책세상 니체 전집은 다른 출간작들과 비교를 불가하는 최고의 번역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물론 근래까지 아카넷에서 출간된 읽기 좋기위해 설명 위주를 지향한 박찬국교수의 산문식 번역은 주석도 곁들여져있어 초심자에게 적당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니체 철학과 문장의 고유한 뉘앙스와 템포를 다 죽여놓았습니다.니체가 자신의 책에 대한 독법으로 특별히 강조하는 문장의 '뉘앙스'는 정연한 이론적 논리보다 더 우월한 음악적 영감에 따라 어감과 문체적 조율이 주는 문장에서의 메세지와 그 관점들을 글 자체의 의미에만 함몰시키지 않고 문장의 전체적 감정과 느낌으로 저자의 의도를 전달해주는 핵심적인 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책세상 전집의 번역은 니체만의 그 철학적 뉘앙스의 직관성을 중시한 날카롭고 압축적인 잠언식의 문장 느낌을 잘 번역하여 비록 읽기가 수월하진 않지만 그로인해 해석과 해독의 되새김질(반추)을 요구한다는 니체만의 문법적 의도를 고스란히 잘 담고 있죠.이 직역주의는 책세상 니체 전집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번역 기조이기도 합니다.니체를 접하고자하시는 분들은 좀 어렵더라도 다른 번역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책세상 번역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