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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ㅣ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소위 데이트 폭력이라는, 연인간의 폭력에 대한 책이라는 소개만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데이트와는 아주 약간만 상관 있고 차라리 블랙달리아처럼 엄청난 스릴러네요.
작가인 엘리자베스 헤인스는 영국 경찰 정보분석가로 활동하다가
데뷔작인 이 <어두운 기억 속으로>로 2011년 아마존 영국 최고의 책 1위로 선정, 뉴블러드 대거상을 비롯 각종 상을 수상하고
영화화 작업 중입니다.
이야기 진행은 <2001년 6월 21일 목요일> 이라는 소제목으로
어떤 여자가 살해되어 죽어가는 두 페이지의 내용을 시작으로
주인공인 캐서린이
<2007년 크리스마스>와 <2003년 할로윈>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단편 단편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2007년의 캐서린은 이상하리만치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멀리하는 삶을 살고
2003년에는 지나치게 방종하여 클럽을 전전하며 밤새 춤을 추고 아무나와 만나는 삶을 사는 모순된 모습이 흥미를 끄는데요.
물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박에 보여주진 않습니다.
짤막 짤막 1~4쪽씩 2003년과 2007년을 오가며 2003년의 과거에 무슨 일이 시작되었는지
2007년에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서서히, 아주 감질나리만치 천천히, 그리고 무자비하게 보여줍니다.


작가가 경찰 정보분석가라서 그런가
굉장히 공포스럽고 끔찍한 내용인데 사실적입니다. 사실적이라 더 무서운건지;
여차저차해서
결국 그남자에게 끔찍한 일을 겪고 성격마저 바뀌어서 혼자 살고있는 캐서린이
또다시 그 두려운 남자와 맞서야 하게 됩니다.
심하게 굶어서 쓰러지기도 하고
직장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평도 받고
집에 조금이라도 수상쩍은 기색이 있으면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있는 등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만신창이였지만
윗집 총각의 도움으로 서서히 회복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웬걸! 그 남자가 출소한다는 소식!
다시 공황장애를 일으키고
평소보다 더 불안하지만 서서히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이
별로 남같지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또 슬프게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내용을 끝까지 설명하면 숨막히게 조여드는 스릴러적인 재미가 반감되니까
그냥 추천합니다.
진짜 무서웠어요
나중에 차마시면서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는 중에
자기 바지 주머니에 4년전에 입었던 빨간 드레스 조각이 들어있다니!
소름 쫙 돋던데요.
2007년의 캐서린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체크하는 부분 발췌입니다.
p25 집 들어가기 전에 확인하기

p27 집 들어가고 나서 확인하기

집 체크하는데만 네 쪽 걸리네요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