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평상시 여자 아이돌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라 어릴때부터 주로 S.E.S와 핑클노래를 들었고 중간에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거쳐 현재는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의 노래를 듣는 편이다. 내가 말한 걸그룹이 차례대로 1세대 2세대 3세대를 대표하는 주자들인데 평상시 많이 친숙한 걸그룹의 이야기를 경제학에 담아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학에 대해서 좀 더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십년전 2007년~8년만해도 한해에 걸그룹의 데뷔가 열팀이 넘지 않았던 것에 비해 2014년에는 절정을 이루어 무려 37개의 걸그룹이 데뷔했다고 한다. 이렇게 걸그룹이 많이 나오는 이유로 저자는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며 걸그룹 한 팀만 잘 성공하면 로또 못지 않은 대박을 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예로 2013년 매출에 비해 <진짜사나이>로 혜리가 대박을 친 이후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2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물론 걸그룹으로 데뷔만 하면 걸스데이처럼 성공하는건 아니며,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걸그룹을 모두 찾아보니 모두 212개에 달하는데 이 중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걸그룹을 다시 찾아보니 30개 정도로 줄어든다. 그러기에 20:80의 법칙이라 불리는 '파레토 법칙'이 걸그룹도 적용된다고 하며 다른 예로 우리사회의 소득 격차를 데이터 분석에 의해 설명해줘서 다시금 파레토 법칙에 대해 더욱 쉽고 자세히 알게 되었다.
걸그룹 육성으로 인해 온 국민을 모두 프로듀서로 만든 <프로듀스101>에 관한 내용도 나오는데 한 연습생의 소속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출연 전만 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던 연습생이 프로그램 기간 동안 다른 출연자들과 경쟁하며 일취월장 했다는 내용과 함께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징의 과정이라며 여기에서 유래된 '메기 효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극대화된 경쟁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인데 예전 노르웨이에서는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오다보니 도중에 청어가 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메기를 집어넣으니 위협을 느낀 청어들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도망다녔고 육지에 도착할때까지 싱싱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두 <프로듀스101>에 열광한 이유는 어릴때 즐겨했던 컴퓨터 게임으로 '프린세스 메이커'에 빗대어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에 특별한 애착을 보이고, 굳이 돈을 더 주고 완성품이 아니라 직접 조립해야되는 이케아가구의 DIY 효과가 정치권에도 도입된 내용으로 다양한 시점에서 이케아 효과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설현만 잘나가도 AOA가 웃는 이유를 낙수효과에 빗대어 설명해서 경제 전반에서 낙수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으며 소녀시대에서 제시카가 탈퇴후에도 멤버 충원을 안 하는 이유가 경제용어로 메뉴비용에 해당되었는데 이 메뉴비용에 가장 거리낌 없이 지불하는 곳은 정치권었으며 정당이 툭하면 간판을 바꾸는게 왜 그렇게 되는건지 알아볼 수 있었다. 평상시 복잡한 경제학책으로는 반쯤 읽기도 전에 포기(?)하고 말았는데 우리 일상에서 익숙한 걸그룹의 다양한 흥망성쇠를 읽으며 세상을 읽는 경제 흐름까지 알 수 있게 되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이 책으로 경제학을 쉽게 알아가 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