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읽다 - 엄마만 모르는
오미경 지음, 이루다 일러스트 / 스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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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도 성교육해야

된다고 말을 들었는데 아이가 지금 초등 1학년..

앞으로 다가올 성에 대한 질문들과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읽어보았는데..

중학교 교실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실려있어

엄마인 나 또한 몰랐던 아들의 세계를

좀 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남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성교육 할 생각은 없었으나

아이들과 저점 친숙해지고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성적인 용어를 듣게 되었는데 혼내지 않고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셨고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동이 달라졌다고 한다.






몸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성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 단순히 삽입

하는 것만이 성, 섹스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가벼운 스킨십과 눈을 맞추고 뛰어놀고 ..

우리의 모든 삶의 행위들은 사실 성 에너지가

근본이라고 한다. 성을 안다는 것은 내 몸을 안다는

것과 같다. 아이들의 성을 인정하는 순간 자기를

존중하고 난 뒤, 친구도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춘기 초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남자 뇌의 시각 피질이

여자의 가슴과 다른 신체 부위로 향한다. 그래서 변태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남자아이도 있는데 변태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게 다 '테스토스테론'때문이다

성적인 언어의 쾌감, 자신감 향상, 사회적 성공에

목을 매는 이유도 테스토스테론의 영향 때문인데

세상에 책에 표에 있는 남자의 인생주기에 따른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보고 새삼 놀랐다..

9세부터 15세 사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무려 20배가 증가한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맥주라고 치면 9세 남아는

매일 한 컵 정도(180ml)를 마시는데, 15세가 되면

하루에 7L에 달하는 양, 500ml로 맥주 14병을

마시는 꼴이라고 하니 .. 어마무시하다..

중학교 3학년 영어교재 내용 중에 '컴퓨터를 하는데

어머님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여러분도 사생활이 있으니 정식으로

어머니께 노크하라고 요청해"라고 말했더니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그랬다가는 등짝 맞아요, 그러면

엄마가 너 미쳤니? 하며 불같이 화내요.. 등

그저 어리다고만 여겼던 아들이 야동을 보며

자위한다는 게 충격일 수 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성장해가는 자녀에 대한 존중은 필수라는 말을 나 또한

명심할 수 있었다. 아들이 십 대가 되면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데 12~13세 무렵이면 엄마의 다정한

포옹이나 뽀뽀 등도 금지사항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자녀가 짜증을 내면

간섭이고, 받아들이고 수용하면 관심이라고 한다.





엄마로 태어났고 어릴 때 부모도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어떻게 보면 아는 게 없어서

교육을 할 수가 없었다. 부모도 올바른 성 지식을

갖고 나서 자녀에게 교육해야 한다.

뒷부분에 나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앞서 엄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태어났던 시대는

1910년~20년대이다. 당시에는 거의 모든 남녀가

십 대 후반에 결혼하고 섹스를 하며 아이를 낳아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십 대에 결혼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백 년 사이 사회가 급변했는데

20살이 되어야 겨우 성인 취급을 받고 섹스, 임신,

투표, 자기 앞으로 주택 구입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만

대학 진학과 군대, 취업 준비를 하며 20대를 보낸다.

섹스를 하고 싶으면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만큼의 용기도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이며

혹시나 실수로 다른 생명이 생긴다면 뒷감당은

온전히 자기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들이 사춘기가 되기 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아들과 함께 지내야 될

딸을 둔 엄마 또한 아이들의 실질적인 어떻게 보면

적나라한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성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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