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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 - 88년생 요즘 공무원의 말단 공직 분투기
이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9급 공무원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9급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엄청 많을 것이다. 요즘같이 취업이 어렵고 경기가 어려운 시기면 더욱 안정적이며 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공무원이 끌릴 것인데.. 이 책은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 준비를 하기 전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이 이렇게 많은 일은 하는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이며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궂은일들을 많이 하고 계시구나라는 걸 느꼈다.
저자는 88년생으로 현직 11년 차다. 21살 꽃다운 나이부터 시험 준비에 뛰어든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와 더불어 장학금을 위한 학점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부단히 노력한 그녀는 마침내 23살에 부산시 일반 행정직 9급 최연소 합격자가 되었다. 마치 내가 합격한 듯(?) 감정이입되어 엄마 미소 지으며 연수원 생활 시절까지는 흐뭇하게 읽었는데 현실에서는 환경 정비를 시작으로 동네 청소며 짐 나르는 일도 많고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업무를 하면서 말단 공무원으로 단순 반복 업무와 더불어 폭언에 시달리는 민원 일과가 안쓰럽기도 했다. 특히나 몰랐던 부분은 자연재해로 홍수가 나거나 심지어 큰 대형 산불이 났을 때도 비상근무를 서는 모습이었다.
저자 또한 힘들지만 존버 정신으로 버티다 보니 여기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 같다는 말로 한발 떨어져서 보니 그 시간들이 헛된 것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단순 반복 서류 업무였지만 그 덕에 주민들 삶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었다고. 어떤 업무를 맡든 지방 행정직 공무원의 숙명은 이처럼 행정의 최 일선에서 주민들과 마주하는 것이며 9급 때의 다양한 민원을 처리하며 쌓은 내공은 앞으로의 공직 생활에서 만나게 될 민원 응대의 훌륭한 자산이 된다고 했다.
한 번쯤은 궁금했을 공무원의 일상을 11년 차 공무원이 가감 없이 솔직하게 써준 이 에세이를 통해 그들도 여느 일반 회사원처럼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그 속에서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주민센터에 가서 공무원들을 보면 따뜻한 눈길로 먼저 인사를 전하고 싶어졌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