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의 위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 주변 환경에 오래전부터 축적 돼서 왔다. 이 환경 호르몬에 대한 인식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방법까지 속속들이 알아볼 수 있는 이 책은 10대가 꼭 읽어야 할 과학 교양 시리즈로 나온 책이나 내용에 수준이 좀 있어서 어른인 나도 이해가 조금 어려운 편이었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며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나와 가족,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지구촌을 보호하려면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아니지만 호르몬이란 용어를 공유한다. 환경호르몬이란 용어만 놓고 보면 환경보전을 돕는 물질인지, 환경오염물질 중에서 인체의 호르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인지 아리송하다. 환경호르몬이란 호르몬 기능에 저해를 초래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환경오염물질이다. 공식 명칭은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며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합성 혹은 자연 상태의 화학물질이 바로 환경호르몬이다. 이 환경호르몬은 생체 내 진짜 호르몬과는 달리 쉽게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이상을 일으킨다. 환경호르몬은 사람을 죽일 만한 강한 독성은 없으나 낮은 농도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순 있다. 환경호르몬의 악영향은 후성 유전을 통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더 커질 수 있다.
특히나 지금 아이를 키우고 또 둘째 아이를 임신 중에 있다 보니 임산부가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면 그만큼 위험하단 걸 새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는데 엄마의 모유에도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이 섞여 들어갈 수 있는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가 접하게 되는 DEHP 등 프랄레이트는 양수, 제대혈, 모유에서도 검출된다고 한다. 모유의 환경호르몬 농도를 낮추려면 임신기간에 10~12kg 이상 체중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임신 전부터 실천하면 좋은 것은 모유를 먹이는 기간만큼은 현미밥을 먹고 빨주노초파남보 컬러 채소를 껍질째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이는 현미에 든 식이섬유와 컬러 채소에 함유된 파이토케미컬(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엄마 몸속에 축적된 다양한 화학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 또한 임신 수유기 기간엔 칼슘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임신 수유기에 뼈속에 축적돼 있던 납 같은 중금속이 혈중으로 빠져나오고 이로 인해 모유 중금속 농도가 높아진다. 임신 수유 기간에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 비스페놀 A에 노출된 태아는 출생 후 호르몬 교란과 뇌기능 저하를 경험하기 쉽다고 한다. 임신 도중 비스페놀 A에 덜 노출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일회용품을 피하는 것이다. 캔 내부 코팅제에도 비스페놀 A가 있고 영수증, 순번대기표 등의 직접 접촉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환경호르몬은 한 사람의 생애에 걸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 엄마의 체내에 쌓인 환경호르몬은 배 속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국내에서도 2014년 어린이 몸속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이 오히려 성인 보다 많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어린이가 환경호르몬에 취약한 이유는 5가지가 되는데 첫 번째는 장에서 환경호르몬을 더 많이 흡수해서 성인보다 더 쉽게 흡수할 수 있으며, 두 번째는 환경호르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 번째 어릴 때 환경호르몬에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면 평생 걸쳐 나쁜 영향을 받는다. 네 번째 어린이의 손은 늘 입으로 향하며 다섯째 어린이는 주로 바닥에서 뒹굴며 생활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환경호르몬의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 하는 걸 깨달았는데 사실 우리 주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 노출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었는데 첫째로 플라스틱에 대한 부분이 모든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나쁜 플라스틱은 프랄레이트, 비스페놀 A 첨가된 PVC, PC 이며 이런 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좋은 플라스틱은 PE, PP, PET이다. 항상 확인하며 써야 할 것이며 둘째,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할 시 그릇이 '전자레인지 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최근 가정용 랩은 대부분 폴리에틸렌(PE) 소재로 만든다. 일부 PVC 업소용 랩에서는 환경호르몬인 프랄레이트가 용출될 우려가 있다. 넷째 캔 음료나 통조림을 직접 가열하는 것은 피한다. 캔 내부는 비스페놀 A로 코팅되어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김치나 깍두기 등을 담글 때 흔히 쓰는 고무 대야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 노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18년 8월부터 카페 매장 내 일회용 종이컵 사용 규제가 시작되었고 이후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었다. 처음엔 불편하다고 느꼈으나 이는 정작 우리를 위한 일이다. 일회용 종이컵은 그냥 종이가 아니라 음료가 스며들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한 컵이고, 컵 뚜껑은 진짜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텀블러나 컵을 사용하는 것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수고스럽더라도 온라인 주문으로 플라스틱, 스티로폼 박스를 쓰는 것보다 오프라인 마트에 방문하는 것이 좋고 환경을 생각한다면 미리 준비한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책을 통해 환경호르몬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보고 일상에서 환경호르몬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